[대선토론] '대장동 특검' 놓고 고성…李 "동의하십니까" vs 尹 "이거 보세요!"

대선후보 ‘사회 분야’ 3차 법정 TV토론
이재명 “당선돼도 대장동 의혹 책임지자”
윤석열 “반장선거냐, 당연히 수사해야”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크게 충돌했습니다.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 관련 각종 언론 보도를 인용해 책임을 물었고, 이 후보는 “대선 끝나도 반드시 특검 동의하고 거기에서 드러나면 책임지자”고 응수했습니다. 윤 후보가 “이거 보세요”라며 언성을 높이자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만 네 번을 외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오늘(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을 이 후보가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승인했음에도 검찰은 수사를 덮었다. 하지만 덮은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실무책임자 유동규는 가까운 사이 아니라고 했는데 김만배, 정진상, 김용과 사업을 위해 도원결의를 맺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남욱이 대장동 사업에서 유동규에게 보낸 정민용 변호사 공모지침서 보고했고, 그 자리에서 이 후보가 ‘화천대유가 벌게 해야 한다’고 한 것 드러났다. 남욱은 이것 공개되면 이 후보 낙마한다는 말을 했다”며 최근 언론 보도를 이용해 이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이야기를 하고 노동 가치 이야기를 하고 나라 미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이것은 국민을 좀 우습게, 가볍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도 지지 않고 “벌써 몇 번째 울궈 먹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시는 것 이해가 안 된다. 제안을 드리겠다.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에 동의해주시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을 지자는 부분에 동의하시느냐”고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말하는 도중에도 “동의하십니까”라고 연속적으로 물으며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 회피하고 대선이 국민학교 반장선거인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정확히 수사하지 않고 덮지 않았느냐”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후보님.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 동의해 주세요”라고 거듭 물었고,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루어져 한다. 아니 왜 당연한 걸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가 지금 얘기하냐”며 특검 동의 여부를 왜 지금 시점에서 묻는지 되물었습니다.

이후 윤 후보는 “30초 드렸으니 넘어가겠다”며 이 후보 답변을 제지했고, 이 후보는 “대답을 안 하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장동 공방은 계속됐습니다. 이 후보는 “좀 전에 보셨다. 특검하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습니까?”라며 “이것으로 저는 분명하게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 또한 “국민 여러분 보시지 않았나. 저희가 작년 9월부터 ‘특검을 하자’, ‘우리 것도 할 것 있으면 받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이 이걸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선거를 지금 일주일 남겨 놓고 또 특검을 하자고 한다.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이 민주당 정권이 집권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맞섰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