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회장을 향한 러브콜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배제한 모든 세력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이 후보와 3지대 후보들 간 연대 가능성이 시사되는 가운데, 더이상의 단일화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 |
↑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정치교체·공동정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지지율 1% 미만인 김 후보의 사퇴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이 후보가 중도성향인 김 후보를 끌어안으면서 '중도층 외연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한동안 이 후보와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또 김동연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2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유력 대선후보와 진정성 있는 합의가 이뤄지면 우산 역할을 해준다고 했다"며 "새 정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추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화 과정에서 할 역할이 있다면 김 박사께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와 연대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의 지지까지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의 내 편'은 일부 보수층까지 확장하는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이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선언문 대독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동서통합을 통한 평화통일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영호남통합권력'을 창출할 유일한 후보는 단연코 이 후보라 확신한다"며 "이 후보가 승리토록 많은 유권자와 애국지사 여러분께 대한민국의 밝아올 미래를 생각하며 적극 지지해주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현재 박 전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상태다. 민주당은 박 전 이사장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고문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지지율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기 위해선 제3지대 후보들과 연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대선 직전까지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오후 예정된 대선후보 4인의 2차 법정TV토론에서 두 후보에게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 |
↑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화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이 후보와 3지대 후보간 단일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당초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단일화 조짐은 보였다"면서 "막판 초박빙 상태가 되니 김 후보의 지지율이 높진 않지만 그 표라도 흡수해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심 후보, 안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할 거였으면 진작 미리 했어야 했다며"며 "이미 투표용지도 나온 마당에 후보 단일화까지 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단, 단일화까진 어렵지만 '통합정부론'에 뜻을 함께 하자는 제스처는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평론가는 "일방적 구애라 하더라도 그런 제스처를 보여서 그쪽(제3지대) 지지층 일부라도 흡수하는 전략으로 할 것"이라며 "심 후보나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 중 일부가 '어차피 사표될 바에는 통합 정부쪽으로 힘을 실어볼까'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그걸 노리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입까지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영입하면 '철새 정치' 논란이 불거지면서 역풍이 불 수 있다"며 "김 전 위원장같이 정치 경험이 많은 분의 인정을 받아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