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측 "김영삼 패싱한 저의가 무엇인가"
↑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첫 민주 정부를 '김대중 정부'라고 칭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측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모를 리 만무한데 의도적으로 패싱한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오늘(1일) 문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문화예술 발전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라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은 역대 민주 정부가 세운 확고한 원칙이었다.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다"며 "우리 문화예술은 다양함 속에서 힘을 키웠고, 오히려 일본문화를 압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게 됐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20번 가까이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1986년 2월, 서울 외교구락부에서 이민우 당시 신민당 총재와 함께 자리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참고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
해당 발언에 대해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와 역사왜곡에 당당히 목소리를 내야 할 3·1절이지만 대통령이 되레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라고 규탄했습니다.
황 대변인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뿌리를 두고 있는 문민정부를 애써 무시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임기 마지막 삼일절까지도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로 국민 분열을 야기하려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을 흔들 수 없다'고 했지만 정작 오늘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며 대한민국을 흔든 것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문민정부 탄생 30주년을 한 해 앞둔 지금, 의도적인 역사 왜곡으로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선거 개입 논란까지 자초한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 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고, 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했고,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뤘다"며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