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윤핵관 중 윤핵관…국민 우롱”
野 “현역 의원이 어떻게 비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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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단일화 협상의 전권 대리인으로 임명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28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를 향해 “그동안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꼭꼭 숨겨두느라 얼마나 힘들었냐”고 비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윤핵관 논란 당시 윤 후보가 ‘직책도 없고 출근도 안 하는 장제원 의원이 무슨 윤핵관이냐’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는데,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다시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 의원이 단일화 협상의 전권 대리인이었고 윤핵관 중 윤핵관이었다”며 “윤 후보와 진실을 두고 숨바꼭질하는 것도 지긋지긋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달 전쯤 윤 후보가 하도 거짓말을 일삼아 ‘리플리증후군’이 의심된다고 했다”며 “‘왕(王)’자 부적과 건진법사 등 무속과 주술 논란이 있을 시절 후보와 캠프가 나섰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거짓을 거짓으로 막다 보니 온통 거짓투성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숨 쉬는 것 빼고 죄다 거짓인 후보, 진실 밝히기를 꺼리는 세력에게 내 주권과 자산,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이게 윤 후보가 가진 정치력의 실체이고 윤석열식 정치의 미래라면 국민이 불행해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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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그동안 장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이 단일화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에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만 전날(27일)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파트너로 현재 선대본부 내 직책이 없는 장 의원이 전권 대리인이었다고 공개 언급하자 여권은 이를 놓고 ‘비선 실세’ 프레임을 부각하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장 의원이) 직책을 다 내려놓으셨다. 그리고 백의종군한다고 했는데 이 후보와 안 후보 간에 단일화 협상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이렇게 나오는 걸 보면 백의종군한 게 아니지 않나”라며 “사실을 제일 중요한 일을 뒤에서 조정하고 있었던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중간중간에 계속 이 윤핵관 얘기를 계속 했다”며 “지금 선대위에 있으면 본부장이 권영세 의원이고, 전략기획본부장이 이철규 의원이고 이런데 뭘 자꾸 뭐라 그러나 했는데 보니까 사실 뒤에서 모든 걸 주무르는 사람은 역시 장제원 의원이었구나 하는 것을 확인 시켜 줬다. 윤석열 후보가 자기 입으로 직접 이름을 공표했다”고 꼬집었습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전권 대리인은 가장 신뢰한다는 사람”이라며 “선대위의 공식적인 직책이 있는 분들이 나가는 게 맞는다. 그분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할 거면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서 가는 게 상대방 하고도 신뢰가 되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직접 윤핵관을 확인시켜 준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측은 장 의원이 단일화 협상 대리인으로 나선 것에 대해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윤핵관’ 문제로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장 의원이 단일화 협상 전권 대리인을 맡은 것이 윤핵관 재출현 아니냐’는 질문에 “장 의원도 우리당 의원”이라며 그를 감쌌습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은 후보 지근거리에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장 의원 같은 경우는 이번에 특임을 맡은 거 아니겠나. 저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오히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배려하기 위한 처사였기 때문에 문제 될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현 대변인과 함께 출연한 방송에서 “장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이고 3선 의원인데 어떻게 비선이냐”며 반발했습니다. 단일화 논의가 선거운동의 공식적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비공식적 타협을 통해 안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