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당선 유력…2030 여성 전략 투표 가능성"

"윤석열 '젠더 갈라치기' 공약, 대가 따를 수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 20대 대통령 선거 판세 전망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더 유력하다며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덜 반영된 것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7일 밤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정치합시다2'에 출연해 "사실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면서도 "약간의 희망 사항을 섞어서, 그래도 이재명 후보가 유력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 같이 전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판세를 판단하게 되는데, 아직 덜 반영된 것들이 있을 수 있다"며 "이 후보의 지지율에 덜 반영된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특히 '젠더 갈라치기' 식으로 해서 2030 남성표를 끌어오는 데 주력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행보,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소위 2030 남성의 관심을 받긴 했는데 그에 따른 대가가 있다"며 "그 대가를 치를까, 아닐까가 아직은 불확실하긴 한데 가능성의 영역으로 2030 여성들의 전략적 투표, 이 가능성이 남아있다"고도 했습니다.

2030 여성들이 윤 후보 선거 전략에 대한 반감으로 이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본 겁니다. 그러면서 유 전 이사장은 "투표는 누가 이기냐 하면,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가서 이기는 것이다. 두 후보 지지자들이 얼마나 절박하고 절실한가가 마지막 승부를 좌우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층이 윤 후보 지지자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절박하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선거를 전쟁에 빗대 "보병이 적진을 점령해야 끝나는 게 전쟁"이라며 "미사일, 항공기 이런 게 아무리 우세해도 결국 보병이 땅을 점령해야 한다"며 "이 후보 지지자가 투표에 더 절박해 적극적으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누군가) '500원을 걸어라' 하면 이 후보 쪽으로 거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한다"며 "저도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있으면 500만원 이렇게 하겠지만"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부터 단일과 무산 통보를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윤 후보에 대해서는 "권력 게임을 하고 있다"며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관계자)이 다시 등장했다. 장제원 의원이 전권 위임 대리인으로 이태규 의원이랑 협상했다는 것 아닌가. 윤 후보가 거짓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이건 거짓말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