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뒷이야기 들어보는 정치톡톡 오늘은 정치부 황재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야권 단일화 협상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다시 없던 일이 됐는데, 다시 한 번 상황을 정리해주시죠.
【 기자 】
지난주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윤석열 후보가 주말 만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었는데요.
실제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이 토요일 어제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했습니다.
여기서 나온 합의안을 가지고 이태규 본부장이 안 후보에게 어제 저녁 9시쯤 보고를 했고, 안 후보 측에서 완주 의사를 철회할 수 있는 명분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윤 후보가 안 후보 자택을 찾아가는 방안 등을 포함해 두 의원이 새벽 0시부터 4시까지 2차 회동을 했는데요.
윤 후보가 오늘 오전에 안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는 공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가 오늘 오전 9시 갑자기 국민의당이 결렬을 선언했다는 것이 윤 후보 측의 주장입니다.
【 질문 1-1 】
어떤 부분에서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것인가요
【 기자 】
일단 양측 대리인의 전권 위임 여부입니다.
윤 후보는 장제원 의원 매형이 안 후보와 친분이 있는 점을 감안해 장 의원을 전권 대리인으로 지정해 이 본부장과 협상을 했고 그만큼 후보 간 담판 급으로 여겼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장제원 의원과 이태규 의원이 접촉할 때는 한 번도 여론조사 방식이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안 후보는 이태규 본부장에 전권을 준 적이 없고, 윤 후보의 제안을 들어보기 위한 협상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저는 '전권 대사' 이런 개념은 저희들은 없습니다. 그냥 그 말을 듣고 나서 그 말에 대해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한번 결론을 내자' 이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 질문 1-2 】
그럼 두 의원 간 합의 내용은 뭐였습니까? 이것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죠?
【 기자 】
장제원 의원은 합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특정 자리제안이 아닌 인수위를 함께 조율하거나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차원의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국민의힘은 공동정부까지 의논했으면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입장인데, 국민의당은 그쪽에서 자기들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안 후보는 본인이 기존 제안했던 여론조사 경선에 의한 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으니 협상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 2 】
오늘 이 발표가 후보들에게 미칠 영향은 어떻게 분석됩니까?
【 기자 】
국민의힘은 다시 만나고 싶다고는 했지만 협상 과정을 자세히 밝힌 것은 그동안 할 만큼 했다는 걸 지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론전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3주 동안 끌고 온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윤 후보나 안 후보 모두 그 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안 후보가 완주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 질문 3 】
단일화 최종 결렬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데, 일단 지난주 단일화 1차 결렬 이후 초박빙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
한국리서치가 오늘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똑같이 39.8%였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3.1% 안철수 후보는 8.2%를 기록했습니다.
서던포스트가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0.4%, 이 후보 40.0%를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역대급 초박빙 승부가 돼가는 모양새입니다.
【 앵커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