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도자는 평화 지키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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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강행을 놓고 여야 대선 후보 간 생각 차가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쟁이 먼 나라 일이 아님을 느끼고 있다”며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를 강조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우리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며 경제 침체를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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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윤 후보는 오늘(25일)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민주노총과 일부 여성단체가 반대하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후보는 민주노총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여성본부, 41개 여성 단체의 ‘주한미군은 철수하라’ ‘세균부대를 철거하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라’ 등의 표어를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어 “노동자의 권리와 여성 인권신장에 주한미군이 무슨 악영향을 주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론하며 “(우리 국민은) 전쟁이 먼 나라 일이 아님을 느끼고 있다”며 “전쟁을 막는 것은 말뿐인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이 아니다. 튼튼한 자주 국방력과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주한미군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든든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유력인사는 과거 스스로 무장해제한 것을 후회하며 ‘약자의 견해는 존중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저 윤석열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견해가 존중받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안보관을 ‘허망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국제사회의 위기가 이처럼 높아지는 때 우리에겐 한반도 평화에 집중하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윤 후보는 무슨 주문처럼 ‘강력한 억지력’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더 이상 선제타격 사드 배치 운운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미 간 대규모 연합훈련은 대북 외교 모색과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몇 년째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2019년부터 야외 실기동 훈련을 중단했고, 매년 봄 진행하던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을 폐지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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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 후보는 지난 24일 강원 원주 유세 현장에서 “지구 반대편에 우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그 나라(우크라이나)가 전쟁이 났는데 이 때문에 우리 주가가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비판하며 나온 말입니다.
이 후보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경제가 죽고 국민 삶이 망가지는데,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충청에, 강원에, 수도권에 설치하겠다고 하면 안보 불안을 조성해 표를 얻을지는 몰라도 온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도 경제가 나빠지는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실제로 경제가 어떻게 되겠나”며 “경제는 안정 속에서 성장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정. 한반도 전쟁 위기가 올라가면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즉 전쟁과 위기는 경제를 망친다”며 지도자는 평화를 지키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에 “허접한 밑천이 가려지지 않는다”며 맹비판했습니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며 “국민 안전과 국제사회와의 공조 그리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에너지·원자재 수급 대책 등 시급한 현안은 뒷전이고 오로지 주식 이야기만 한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인지 주식 1타 강사인지 헷갈린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