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부 지지자들 욕설·몸싸움
BBC, 가디언 외신 기자들 “여성혐오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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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홍성 유세 현장. / 사진=한국대학생진보연합 유튜브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1인 시위를 벌인 여성을 밀치고 욕설을 내뱉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외신 기자들이 이를 공유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된 것”이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지난 22일 윤 후보의 충남 홍성군 유세 현장에서 한 여성은 ‘선제타격, 사드 배치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여성에게 다가가 “이재명한테 가, 이재명한테 가라고” 소리치며 들고 있던 피켓을 빼앗아 던졌습니다. 또 “여자 주제에 어디 감히” “계집X” 등 험한 말과 함께 몸을 강하게 밀쳤습니다.
해당 영상에 외신 기자들 또한 주목했습니다. BBC 서울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한국의 반페미니즘 부상에 대한 리포트를 준비하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남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며 “그들은 여성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싶지 않다고 반복해서 말했지만, 이 영상은 이와 다른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출신 프리랜서 외신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윤석열 유세 현장에서 항의하는 이 여성이 그(윤 후보)의 지지자들로부터 얼마나 빠르게 신체적으로 억압당하는지 보라. 한국 대선에서 여성 혐오가 부각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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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홍성 유세 현장. / 영상=한국대학생진보연합 유튜브 |
정춘숙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다수의 남성 지지자들이 1인 시위를 벌이는 젊은 여성을 둘러싼 채 지속해서 욕설하고 밀쳐 넘어뜨리는 야만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공개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수십 년 전 과거로 돌아간 듯 착각마저 들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영상 촬영이 진행되는 상황임에도 여성에 대한 일방적 폭력과 비하 발언은 수분 간 이어졌다. 선거유세 현장은 후보와 국민이 만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정치적 발언을 하는 여성에 대한 무시, 공개된 장소에서 여성 목소리를 폭력적으로 없애버리는 여성혐오가 버젓이 벌어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유세장에서 벌어진 욕설 및 폭행 사건과 관련하여 선거 현장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여성 폭행사건 동영상은 23일 영국 공영방송사 BBC 서울특파원의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타전됐다”며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사과 및 재발 방지대책 등을 요구하며 “여성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의 이번 사태에 대해 끝까지 투표로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공공의 장소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탄압하고 짓밟은 행위는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윤 후보 유세장에서 관계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