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 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데, 실력은 좀 어땠나요?
【 기자 】
네, 이재명 후보는 오늘(24일) 충주 유세에서 노래를 불렀는데요.
부인 김혜경 씨의 고향이 충청도죠, 주민들의 노래 요구에 처가댁 식구들의 요청이라며 즉석에서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노래를 부른 뒤 이 후보는 "음치인 게 들통났다"며 음치인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 발언이 의미심장합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이거 음치 완전 들통나버렸습니다. 제가 룸살롱에선 술 안 마셔서 노래 잘 못합니다."
【 질문 1-1 】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르면 되는데, 굳이 룸살롱을 언급한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물론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이 후보가 연단에 서기 전에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먼저 연설에 나섰는데, 검사들이 유흥 주점을 많이 다닌다는 속설을 가져와 윤 후보를 공격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 "누가 저한테 '그거 어떻게 몸에 익혔느냐면, 검사들이 룸살롱에 가서 술을 먹고 노래를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다'고 합니다."
진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술꾼 후보는 라마다 호텔로, 일꾼 후보는 청와대로 보내야 한다"고 했는데요.
라마다 호텔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쥴리 의혹이 불거진 유흥업소가 있던 것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 질문 2 】
대선이 다가오니 발언이 강해지는 것 같은데,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어제 청주 유세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 후보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문제의 발언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해 12월)
- "과거의 어떤 정권도 이런 짓을 못 했습니다. 겁이 나서. 근데 여기는 겁이 없어요.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어제)
- "감히 선출 권력으로부터 임명받은 임명 권력이 그야말로 겁대가리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듭니까?"
이 대표가 비판한 게 바로 이 후보의 이 발언인데, 민주당 곳곳에서 "무례함이 지나치다", "가벼운 입을 놀린다"며 이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또 이 후보가 '아시아나 거점공항은 무안국제공항으로'라는 짧은 메시지를 올리며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즉각 댓글을 달아 "거점공항이 뭔지 알고 하시는 이야기냐"며 거점공항이 바뀌면 국제선이 인천이나 김포가 아닌 무안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 질문 3 】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큰아들의 채용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국민의힘 선대본 청년본부는 오늘 이 후보의 장남 동호 씨가 지난해 4월 채용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씨가 들어간 사모펀드 HYK파트너스는 경방이란 회사의 자회사인데요.
경방은 지난 2019년 섬유공장으로 사용하던 폐공방 부지를 물류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경기도에 재개발 승인 고시를 요청해 1년 만인 2020년 9월 경기지사 명의의 승인 고시를 받았습니다.
경방은 해당 부지를 1550억 원에 매각했는데, 국민의힘은 "승인 고시 지자체 심사 과정이 약 2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특혜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주장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씨가 관련 학과인 경영학과를 나왔고, 금융권 재직 경력은 없지만 인턴 경험을 인정받아 정상적으로 입사했다는 설명입니다.
【 질문 4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만에 외부 활동에 나섰던데, 호남을 찾아 문재인 정부를 기억해달라고 했다구요
【 기자 】
네, 문 대통령은 오늘 전북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대선이 임박하자 평소 1주일에 1~2회 정도 있던 외부 일정을 자제해 왔었죠.
문 대통령 재임 기간에 군산에서는 자동차 공장과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았던 만큼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는데요.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텃밭표심을 챙기는 행보"라며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와 부산을 방문했을 때 민주당이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냐"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조영민·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