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군산은 아픈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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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4일) 전북 군산을 찾았습니다.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들이 ‘호남 공략’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정치권 이목이 쏠립니다. 청와대는 민생경제 행보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중공업 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기업 및 지역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는 2017년 7월 조선산업 불황으로 인해 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이후 4년 7개월 만에 재가동을 위한 행사입니다.
문 대통령은 협약식에서 군산시가 ‘말뫼의 눈물’과 달리 주력 산업인 조선업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이번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말뫼의 눈물’은 한때 최고 수준의 조선업을 영위하던 스웨덴의 말뫼 조선소가 문을 닫으며, 단돈 1달러에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할 당시 주민들이 눈물로 환송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과거 5,000여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선박을 건조하던 군산조선소의 뜨거운 열기가 다시금 타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며, 정부도 임기에 관계없이 군산·전북 지역의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호남 방문은 지난해 7월 전북 김제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 대종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약 7개월여 만입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식 선거가 시작된 이후 ‘선거 중립’을 강조하며 외부 활동을 자제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현장 일정은 지난달 30일 충북 오송에 있는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공장 방문으로, 이날로부터 약 25일 전입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호남행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에 청와대는 이번 일정과 선거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 문제는 대통령이 아주 오랫동안 걱정하고 염려한 문제”라며 “군산은 문 대통령에게 ‘아픈 손가락’”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우리가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려왔다”며 “방역과 민생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가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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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한편, 국민의힘은 지역주의 타파와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호남 홀대론’을 부각하며 표심 잡기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23일) 전북 정읍과 전남 목포·신안 등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며 ‘국민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또한 호남 득표율 목표치를 30%로 상향하겠다고 밝히며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여겨진 호남에서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민주당 측은 문 대통령이 임기 말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기 이번 지역 방문이 반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