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 공약 등 전국 시·군·구 단위의 지역 공약을 곧 발표할 대선 공약집에 대거 포함시킨다. 일부 내부 반발이 있었지만 "약속은 지킨다"는 윤 후보의 의지가 앞섰다는 전언이다.
24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정책본부는 최근 각 시도당으로부터 지역 공약을 추가로 취합해 공약집과 별책 ‘시도공약집’에 담았다. 여기엔 윤 후보가 직접 언급했던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도 포함됐다. 윤 후보가 직접 "3000조원이 들더라도 국민과의 약속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당초 정책본부 내에선 예산 소요 비용이 과도하게 늘어날 수 있는 점, 실제 집권 후 공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는 점 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윤 후보의 관철 의지가 강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실제 3000조원이 든다는 게 아니라 윤 후보가 지역에서 직접 한 약속은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 공약이 전국적 이슈로 불거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 연설에서 "광주 시민들은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계시다"며 "수십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 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야간 반론이 오가며 주장이 맞부딪쳤지만, 국민의힘은 "지역 숙원 사업을 이뤄드리겠다"며 표심 공략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한편으론 먼저 공약집을 내놓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이 후보가 전국 226개 시·군·구의 기초자치단체 단위별 맞춤형 공약을 만들어 '우리동네 공약'라고 이름 붙여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 공약집 초안에는 또 선거 유세 과정에서 따로 정책 공약으로 발표하지 않았던 '연금개혁 추진'도 명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토론회 등에서 윤 후보가 직접 언급한 '대통령 직속 공적연금개혁위원회 설치'와 함께 '세대 공평한 연금 부담과 수급', '장기적 재정 안정화' 같은 원론적 방향성이 담겼다. '1인 1국민연금', '공적 직역연금 개혁' 등의 큰 틀도 포함됐다.
이밖에 '상식 회복'을 주제로 공정사회,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공약들이 담겼다. 공정한 대입 제도, 부모찬스 차단 등의 공약은 물론 민생 밀착형 공약으로 40호까지 발표했던 '석열씨의
이날 정책본부는 선대본부 비공개 회의에서 공약집 최종 정리 방침을 보고했다. 한 참석자는 "이미 윤 후보에게도 초안과 포괄적인 방향에 대한 보고는 완료됐다"며 "막판 추가, 수정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내에는 완성된 공약집이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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