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기록 통해 입증 가능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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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조재연 대법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
'대장동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가운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말 억울하다면 그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가지고 주장했어야 한다"라고 일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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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어제(23일) 김 의원은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녹취록에는 수원의 아파트, 구체적인 호수까지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조 대법관이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아쉬운 점은 정말 억울했으면 그 해당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을 갖고 기자회견을 했으면 훨씬 더 깔끔하게 해명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여기에 조 대법관의 따님이 살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주민등록초본, 딸들의 전입기록 등을 통해 입증이 가능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말로는 당연히 입증(된다고 하지만) 말로는 믿을 수 없는 그런 것"이라며 "펜트하우스 거주 의혹의 경우 수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 의혹이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거주했냐 안 했느냐를 진술 증거로 확인할 것이 아니라 압수수색, 등록된 차량, 배달된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여부 이런 것들을 확인하면 실거주자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펜트하우스 외에도) 김 씨가 이야기한 수원의 무슨 아파트, 몇 호 같은 경우 김 씨가 2014년에 매입하고도 지난해 7월에야 전입신고를 했기에 그사이에 실거주한 누군가가 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래서 물적 증거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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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 발표를 하는 조재연 대법관 / 사진=공동취재 |
앞서 조 대법관은 언론 보도로 대장동 녹취록 속 '그분'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어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현직 대법관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 대법관은 한국일보가 지난 18일 보도한 '정영학 녹취록 등장하는 그분은 현직 대법관이었다'는 기사의 출력본을 들어 보이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저는 김 씨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단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다"며 "일면식도, 통화한 적도 없다. 김 씨뿐만 아니라 대장동 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그 누구와도 일면식, 일 통화도 없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대법관은 김 씨와 성균관대 동문이지만 그 자체가 의심 사유가 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김 씨가 자신의 딸에게 주거지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나 제 가족이나 제 친인척 중에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없다"며 "(녹취록에서 김 씨가 제공했다고 말한) 수원에 있는 아파트에도 전혀 거주한 적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기억에 대장동 사건이 검찰에 접수된 것이 반년 가까이 된다"며 "그사이에 검찰로부터 단 한 번의 연락, 단 한 번의 문의 조사 요청도 받은 일 없다. 검찰이 볼 때 필요하다면 즉시 저를 불러주시기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끝으로 "주민등록등본 제출 등 필요한 자료 제출은 대법원이든 검찰이든 어느 기관에서든 요청하면 즉시 공개하겠다. 회피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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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공동취재 |
한편, 조 대법관이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지난해 10월 이미 한 차례 불거진 바 있었습니다.
이후 지난 21일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행정처와 조 대법관은 국민 앞에 공식적인 입장을 명백히 밝혀주길 바란다"라고 압박에 힘을 실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