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중국 방문 중 '혼밥 논란' 겨냥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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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부산 서구에 있는 한 국밥집에서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과 식사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참고 이미지) / 사진=부산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혼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 이유가 화제입니다.
오늘(23일)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되면 '혼밥 안 하기, 뒤에 숨지 않기' 이 두 가지는 꼭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썼습니다.
윤 후보는 "저 윤석열은 국제 사회에서의 활발한 스킨십과 당당한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리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70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운 것은 탁월한 외교적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에게는 무엇보다 외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날이 갈수록 외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팬데믹 사태로)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가진 극소수 국가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했다. 첨단산업,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세계 선진국 정상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찾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우리 국민들은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세일즈를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에 나갔을 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동포 여러분의 뿌리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국내에서 군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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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알마티총영사관에 설치된 재외선거 투표소 / 사진=연합뉴스 |
윤 후보가 이 같은 글을 쓴 것은 이날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재외국민투표는 오늘부터 28일까지 전 세계 115개국 177개 재외공관, 219개 투표소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됩니다.
무엇보다 '혼밥'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은 지난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중 서민 식당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혼밥 논란'이 불거진 것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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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요우티아오), 두유(도우지앙)을 주문해 식사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 사진=연합뉴스 |
당시 문 대통령은 12월 13일 저녁에 이어 14일 아침도 중국 측 인사와 식사 약속을 잡지 않아 '혼밥'을 했습니다.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이것이 실화냐'고 되물을만한 역대급 수모"라며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비위를 맞추고 '혼밥'한 것 외에 한 일이 뭐가 있느냐"라고 비판했습니다.
당 차원의 논평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실력이 백일 하에 드러난 굴욕 순방"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청와대는 "(14일 오전) 아침식사는 우리가 기획한 일정"이라며 "중국 국민
한편,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했을 때도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누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혼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