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생산...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생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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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디펜스 호주 생산시설 조감도 (한화디펜스 제공) |
한화디펜스가 호주 현지에 K9 자주포와 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제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시설 부지를 확정했습니다.
국내 방산기업이 해외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멜버른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질롱시 관할 아발론 공항 부지에 3만 2천m² 규모의 최신 전투차량 공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다음 달 말 착공식이 열린 뒤 약 2년 후 완공이 예상됩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호주형 K9 자주포인 'AS9 헌츠맨' 30문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 및 현지 생산하는 1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빅토리아주의 전략적 요충지에 우리 생산시설 부지가 선정된 것은 호주에서 한화디펜스의 방산사업을 확고히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질롱 지역의 숙련된 인력을 고용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빅토리아주의 경제적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한화디펜스의 자주포 생산시설 건립으로 고급 제조인력 수요가 생겨나는 등 약 300여 개의 현지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한화디펜스의 생산거점인 창원시와 질롱시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한-호주 방산분야 협력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롱시 생산공장에서는 우선 자주포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며 현재 진행 중인 호주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 3) 결과에 따라 레드백 장갑차도 생산될 수 있도록 시설 설계를 검토 중입니다.
호주 내의 협력회사들도 필요할 경우 이 부지에 공동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한국과 유럽 지역에 자주포 및 장갑차 수출 시 생산기지 역할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먼저 빅토리아주에 우리 거점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신 주정부와 질롱시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호주와 한국 간 돈독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한화디펜스는 호주의 생산시설이 향후 자주포 및 장갑차의 글로벌 생산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의 사용자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운용성 확장을 위해 첫 번째 'K9 User Club' 미팅을 오는 4월에 창원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말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호주를 비롯해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의 군 관계자들이 초청됐습니다.
K9 유저 클럽 미팅은 운영, 교육, 정비 등 3가지 워킹그룹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참가국의 군 관계자들은 K9 운용 시 얻은 여러 가지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하고 K9 자주포의 최적화된 운용 방법 등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각 회원국마다 K9 자주포 공급ㆍ생산과 관련된 방위산
한화디펜스는 향후 K9 자주포 유저 커뮤니티를 정기적으로 회원국 순환 주최로 운영해 K9 자주포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해 방산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활성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지영 기자 gutj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