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종합] 이재명 '尹 죽어' 패널 들었다…윤석열 "녹취록 끝엔 李 게이트"

대선 후보 선관위 주관 1차 TV토론
윤석열 “법카 공금횡령 침묵”
이재명 “대장동, 허위면 후보 사퇴하라”
안철수 “尹, 핀트 못 잡고 있다”
심상정 “李, 성장만 외치는 MB 아바타”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

대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 후보 4인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TV토론을 가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장동 녹취록’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다층전선을 형성했습니다.

李-尹, ‘대장동 책임자’ 놓고 신경전

↑ (왼쪽부터)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오늘(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맹공을 펼쳤습니다.

먼저 윤 후보가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횡령 의혹을 꺼내 들었습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관해 얘기를 하시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도지사 (시절) 법카 공금횡령에 대해선 말씀을 안 한다”며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 엄정히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는 게 경제발전 기본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테이블 아래서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라고 적힌 패널을 꺼내 카메라를 향해 들고, 패널에 적힌 문구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해당 내용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입니다.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김 씨가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라고 말하자, 대화자는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라고 답합니다. 이어 김 씨는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내가 욕하면서 싸우는 사람이야” “윤석열이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라고 해”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화천대유 어쩌고 해서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가 통화한 녹취록을 얘기하시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이어 “제가 듣기로는 그 녹취록 끝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말하는 게 어떠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윤석열에 날 세운 안철수…고개 ‘절레절레’

↑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핀트를 못 잡고 계신다” “깊은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며 집중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이날 안 후보는 코로나19 국가 재정 정책과 관련한 질문을 윤 후보에게 던졌습니다. 그는 “기본적인 거부터 묻고 싶다. 한국은행 금리 올리고 있지만, 반면 정부는 확장 재정, 추경을 집행하고 있다”며 “둘이 완전 엇박자다. 형편 어려운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왜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만 생겼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확장 재정으로 금리 인상 효과가 상쇄돼 인상 압박이 더 커지고 이로 인해 저소득층 상환 압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물은 것입니다.

윤 후보는 “지금의 재정 확장은 임의적인 재량 재정이라기보단 코로나19 손실보상이라고 하는 법상의 국가가 의무를 지는 부분이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금리인상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한국은행 등이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택이나 담보대출의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안 후보는 “지금 말씀이 돌아가고 핀트를 못 잡고 계신 거 같다”고 지적하며 재정을 확장하고 재정 건전성은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불가피하게 재정확장과 금융긴축이라는 게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게 뭐 어느 당국이라 해도 여기에 무슨 일반적인 해답은 없다”며 “시장과 가계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미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안 후보는 “깊이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고 질타하며 “추경으로 땜질하는 것은 굉장히 비정상적이다. 우리나라 국가재정을 누더기로 만드는 일이다. 이건 사실은 거대 양당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심상정, 李 ‘1555 공약’에 “MB보다 허황”

↑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 허황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의 ‘1555 공약(수출 1조달러, 국민소득 5만 달러, G5 시대, 코스피지수 5000)’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심 후보는 “수출 1조 달러가 되려면 매년 9.1%,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되려면 7.4%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MB 747(연평균 7% 성장·국민소득 4만 달러·세계 7대 선진국 진입) 이후 15년 만에 외형적인 성장목표를 제시했다”며 “참 의외였다”고 평

가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께서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표방하시는데 이렇게 성장만 외치는 MB 아바타 경제를 갖고 미래를 열 수 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심 후보가 제 정책 계획을 자세히 안 본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우리는 경제 성장을 해나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