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결렬을 놓고 윤석열·안철수 후보 측은 서로 상대방의 책임을 거론하며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단일화 협의를 놓고 말이 엇갈리는가 하면, 대선 완주 의지를 담은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는 진실 공방까지 벌어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야권 단일화 결렬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상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단일화 관련 초안까지 주고 받았다며 아쉬워했습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어제(20일) 안 후보께서 얘기하신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아쉽단 말씀 드리고…."
특히, 기자회견 전 두 후보 간 통화에서 안 후보가 '실무자를 정해 확실히 한 뒤에 만나자'고 했었다며, 곧 단일화가 성사될 걸로 봤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윤 후보가 단일화 제안 이후 일주일 만에 연락한 건 너무 늦었다는 의미였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태규 /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 "책임 있는 실무자를 지정해서 논의가 이뤄졌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미 그런 과정 있었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늦었다 이런 취지의…."
국민의당은 또 통화가 끝난 뒤 안 후보가 대선완주 의지를 담은 문자를 윤 후보에게 보냈다며 해당 메시지도 공개했지만,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일일이 문자를 확인하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양당의 분위기가 거칠어지자 민주당은 반색하며 안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만약에 안철수 후보 쪽과 우리가 뭘 같이해볼 수 있다, 그러면 선거 자체로만 보면 국면 자체가 유리해질 수 있죠."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수용한다면 논의하겠다고 여지를 남겨놓은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나 김동길 교수 등 야권 원로들 사이에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