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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안 후보가 전날(20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자 민주당은 '통합정부론'을 띄우며 뜻을 함께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에서 "통합 정부로 나아가야 한다"며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양대 정당 독점이라고 하는 현재 정치체제가 '잘하기 경쟁'보다는 '발목잡기 경쟁'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제3의 선택을 봉쇄해서 표의 등가성을 제대로 보장하고 있지 않다"며 "정치교체를 위해서 정치제도를 바꿔야겠다는 말씀을 계속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통합정부여야 하고 진영과 편을 가르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87체제 아래 양당독점체제는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고, 제3의 선택이 불가능한 정치환경은 상대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되어 선의의 경쟁보다 발목잡기가 능사인 구체제 정치를 낳았다"며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 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선거에서 공학적인 단일화 여부를 넘어서 저희가 집권해도 이 후보가 말씀한 대로 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 이러한 자세로 항상 열려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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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며칠 전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구걸'에 빗대어 비하하더니 오늘 민주당은 '항상 열려있다'라고 구애했다"며 "뭐가 항상 열려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일화 무산을 통해 반사이익을 보려 하는 송 대표의 얄팍한 계산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의 특권을 청산하는 구체제의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민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야권 단일화'라는 제안을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답이 없었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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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로폴리스 엠스퀘어 광장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의 선언에 "'조변석개'하는 입장변화"라고 지적했다. '조변석개(朝變夕改)'는 일을 자주 뜯어고치는 것을 뜻하는 한자성어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 제안을 하다가 갑자기 또 완주 선언을 하셨으면, 그 조변석개하는 입장변화에 대한 비판은 안 후보님과 국민의당이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지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 고인이나 이준석에게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안 후보의 득표율이 많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야권 단일화는 일단락된 상태고 이 후보와의 논의는 남아있기 때문에 '이-안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평론가는 "안 후보 입장에서도 이 후보와 단일화하면 이득되는 부분이 있다. 정치교체에 일조했다는 것과 촛불정신을 이어받는 실리를 얻게 되는 것"이라며 "조심스럽지만 민주당이 노력한다면 단일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야권 단일화가 완전히 파행된 건지 묻는 질문에는 "끝난 건 아니다. 국민의힘도 안 후보에 단일화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단일화될 가능성은 적다. 이미 안 후보가 철회했는데, 만약 윤-안 단일화가 나중에라도 된다면 국민 정서상 '정치꾼'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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