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구체제 종식·새정치 향한 열망 공감"
河 "변화 가능성…자력승리 기조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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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안 후보의 고뇌에 공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직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있다"며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어제(20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 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후보는 "87체제 아래 양당 독점 체제는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며 "제3의 선택이 불가능한 정치 환경은 상대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되어 선의의 경쟁보다 발목 잡기가 능사인 구체제 정치를 낳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제 더 나쁜 '묻지 마 정권 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 교체'가 되어야 하고, 정치 교체가 세상 교체 시대 교체를 이끌어내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외 위기가 미래를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퇴행적 정쟁의 구체제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미래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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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오늘(21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결렬 선언을 하고 나서 (두 후보가) 다시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우 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단일화 이슈가 걷혔기 때문에 이제 양 후보(이재명·윤석열)가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과정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열흘이 승부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 게임이 결렬된 바로 다음 날인데 바로 우리와 무엇이 이뤄진다고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만약 안 후보 쪽과 우리가 뭘 같이 해볼 수 있다면 선거 자체로만 보면 국면 자체가 유리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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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그러나 하 의원은 아직 야권 단일화의 불씨가 남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하 의원은 "일차적으로 여론조사 단일화는 이제 안 되는 걸로 최종 확인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치는 생물"이라며 "안 후보 주변에 있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있어서 가능성은 살아 있는 것 같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그동안 변화무쌍한 정치를 많이 봤지 않나"라며 "대선 기간에는 하루가 평소 한 달 이상의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변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가 꼭 이뤄지지 않더라도 윤 후보의 우위 구도에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은 어쨌든 애초 기조대로 자력 승리 기조를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윤 후보로 정권 교체를 해야 된다는 게 압도적 다수의 생각인 것 같다. 또 지지율 추이를 보면 안 후보 지지율이 경향적으로 빠지고 당선 가능한 사람한테 표를 몰아주는 건 선거의 아주 기본적 생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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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한편, 안 후보는 어제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일주일 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 뉴스 퍼트리기를 통해 제1야당이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음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더는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내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 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 국
끝으로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드린다"며 "(단일화 무산의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