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주진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기자회견을 묻지 않을 수 없어요.
이번에는 끝까지 완주하는 걸로 정리된 것 같은데, 여의도 예상과 다른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무명이었던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해 신드롬을 일으켰고,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와 단일화하며 정치권에 발을 내딛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 "박 변호사님이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주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이었죠.
▶ 인터뷰 : 안철수 / 당시 국민의당 후보 (2017년)
-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습니다."
【 질문 2 】
당시 기억이 납니다.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까지 구축했지만, 결국 홍준표 후보에 뒤져 3위를 기록했죠?
【 기자 】
말씀대로 지난 대선을 떠올려보면,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당시 후보와 양강구도까지 갔었죠.
그러다 결국 홍준표 후보와 2.62%p 근소한 차이로 21.41% 득표해 3위에 머물렀습니다.
지금은 양상이 좀 다른데, 당장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겠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38.7% 윤석열 42.9% 안철수 8.3% 심상정 3.2%입니다.
서던포스트 여론조사도 비슷한데, 윤석열 40.2% 이재명 31.4% 안철수 8.2% 심상정 4.4%로 나왔고 추세도 비슷합니다.
두 조사 모두 안철수 후보의 지속적 하락세와 윤석열 후보의 지속적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 질문 3 】
지난번 대선과는 양상이 확실히 다른데, 단일화 없이 완주 의사를 밝힌 이유는 뭘까요?
다른 정당들의 머릿속도 바빠졌을 거같아요.
【 기자 】
먼저 국민의당 볼까요.
윤석열 후보가 입장을 내지 않고 무반응 등이 고민이었는데, 특히 이준석 대표의 언급이 결정타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철수 후보가 선거운동원의 유지를 들어 완주 의지를 내비쳤던 것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유세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유서 써놓고 가시냐"고 언급했었습니다.
이후 안 캠프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항상 왜 만날 선거 때마다 철수하느냐, 선거 때마다 단일화하느냐 말씀하시는데요. 처음에 2012년 선거 양보 잘못했던 그 하나 빼놓고는 그 이후에 모든 선거 도중에 그만둔 적 없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어떨까요.
▶ 인터뷰 : 이양수 /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사실 오늘의 안철수 후보의 기자회견은 저희로서는 상당히 의외였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만, 모든 것이 상식선에 근거해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전까지 후보간 통화까지 했는데 갑작스럽다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국민의당이 제안했던 단일화 방안은 수용하지 않겠지만 언제든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는 겁니다.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15% 이상 상승세를 탔던 때와 달리, 지금은 10% 아래인 만큼 단일화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자세가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볼까요.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거공학적인 단일화 여부를 넘어서 저희가 집권하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말씀한 대로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 이런 자세를 가지고 항상 열려있다…."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건데, 윤석열 후보와 지지자가 겹치는 안철수 후보가 완주만 해주어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좋다는 판단이 아닐까 합니다.
때문에 양 당 사이에서는 선거구제 제도 개편이나 과학부총리 등 구상이 오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말도 오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 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