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대통령 답 없으면 시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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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4) 할머니가 16일 청와대를 찾아 위안부 문제의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다루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 동의해야 하지만, CAT 회부는 일본 동의 없이도 가능합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20분쯤 청와대 분수대 앞에 도착한 이용수 할머니는 "바람맞고 병들어 죽으라는 거냐, 내가 무슨 죄가 있냐"라고 소리쳤습니다.
이 할머니와 동행한 김현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 대변인은 "1월 25일 이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CAT 회부 촉구 지지 서명을 전달했지만 아무 답을 듣지 못한 할머니가 다시 이 자리에 서셨다"며 "할머니는 당장 대통령과 면담을 하겠다고 요구하고 계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25일 청와대를 찾아 위안부 문제의 CAT 회부를 지지하는 다른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94)·박옥선(97)·이옥선(94)·이옥선(92)·박필근(94) 할머니의 서명 등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추진위는 "대통령의 답이 없으면 시위라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긴 이 할머니는 육성철 행정관을 만나 CAT 회부에 대한 대통령 답변을 요구했으나 "차분하게 검토 중"이라는 답을 듣자 다시 한 번 분노를 표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대통령을 만나자고 왔는데 이게 뭐냐. 찻집이 아니라 청와대에 가서 죽겠다"며 "나도 성한 몸이 아니다. 내가 이러다 죽으면 잘 됐다고 춤을 추겠지만 그렇게는 못 한다"며 흐느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자리를 뜨자 이 할머니와 추진위 관계자들은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경찰 30여명이 청와대 사랑채 앞 횡단보도에 질서유지선을 치고 진입을 막자 이 할머니는 "나 죽기를 바라는 것이냐"며 승강이를 벌이다 낮 12시 8분쯤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추진위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이들은 다음 달 1일까지 답변을 기다린 뒤 향후 활동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해 10월 최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에 정부가 단독으로 위안부 문제를 회부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