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역 발전 공약에 안 어울려”
국힘 “광주 비하하고 지역 발전 가로막아”
![]()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시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 호남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윤 후보 발언 이후 ‘호남 홀대론’이 대선 정국 중요 의제로 부상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가 “(쇼핑몰 유치 공약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 명품시계 차면 부자 된 거야’(라고 한 것)”라고 말해 광주 비하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설주완 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는 17일 TV조선에 출연해 “(윤 후보가) 복합쇼핑몰이라는 단초적인 제안을 하는 건 좋지만, 그게 지역 발전 공약에 어울리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건 마치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 명품 시계 차면 부자 된 거야’ (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초적인 제안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설 변호사는 “복합쇼핑몰 생겨서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예를 들어 우리 삼성이나 현대에서 미국에 어디 공장을 짓는다면 그 지역에서 두 손 벌려 환영하겠지만, 신세계가 미국에 백화점을 짓는다 해서 경제 발전이 된다고 하진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설 변호사의 발언을 ‘광주 비하’, ‘가스라이팅’이라고 규정하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관계자가 방송에 출연해서 광주를 가난한 도시에 비유하면서 복합쇼핑몰을 반대하다니, 민주당은 이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광주를 비하하고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이 광주시민의 편에서 함께 싸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게 가스라이팅이 아니면 뭐냐”며 “편의·문화 시설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시민의 소박한 소망을 ‘가난한 사람’ 운운하며 뜯어말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유권자들께 표를 구할 땐 낮은 자세로 지역 사회를 어떻게 바꿀 건지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걸 광주 시민 비하로 받다니 이젠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유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 후보는 18일 대구 달성군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국민들의 행복을 책임져야 할 정당이 이래서 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 측이 과거 복합쇼핑몰 유치 반대에 ‘골목상권 피해 우려’를 이유를 들자 이같이 비판한 것입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 대형쇼핑몰에 있는 좋은 물건들, 명품들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 투쟁의지가 약화된다고 본 것”이라며 “자기들의 정치 거점도시의 투쟁역량이 약화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대하는 모양”이라며 “그런데 한 번 보시라. 대형쇼핑몰이 들어오면 젊은이들과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가, 모이면 다 함께 잘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습니다.
![]() |
↑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앞서 민주당 측은 ‘복합쇼핑몰 건립을 여당이 반대했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18일 광주 유세에서 “쇼핑몰, 민주당이 반대했다고요?”라고 물으며 “이용섭 광주시장이 ‘시민 의견 모아 잘 추진하고 있으니 민생 해결에나 앞장서 달라. 광주 걱정은 광주에 맡겨달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광주시당 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17일 민주당 광주시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2015년 복합쇼핑몰 및 특급호텔 조성 사업에 나선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