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김문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대선이 19일 앞인데,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느닷없이 골프 모임 논란으로 시끄러웠다면서요?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박재호 의원이 부산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한 매체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며, 내부 비판이 커졌습니다.
이 의원과 박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이틀 앞두고, 지난 13일 해당 부산 골프장의 회원이 아니지만 정회원인 지인의 초청으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은 선대위 미래경제위원장을, 박 의원은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당 지지자들은 "때가 어느 때인데 중책을 맡고 골프치러 다니냐"고 비판했고, 선대위 내부에서도 두 의원에 대한 해촉 방안이 검토돼 조치 직전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1-1 】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전이라지만, 대선이 코앞이라 당 관계자들로서는 힘이 빠질 것 같기도 한데요. 두 의원에 대한 해촉이 이뤄진 겁니까?
【 기자 】
아닙니다, 당내에서 그런 논의도 일부 있었지만 해촉까지 가지는 않았는데요.
취재 결과, 송영길 민주당 당대표가 김영진 사무총장을 통해 두 의원에게 '강력 경고'를 구두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록지 않은 선거 상황에서 후보만 뛰어다니냐는 비판을 당 안팎에서 받으면서, 이광재 의원은 "더 낮은 자세로 더 헌신적으로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도 이번 대선까지 선관위 현수막 편파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어요.
【 기자 】
네, 재작년 4·15 총선을 앞두고도 선관위는 편파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요.
당시 선관위는 '민생 파탄'이 현 정권을 연상시키고, '거짓말OUT'은 민주당 당시 이수진 후보를 연상한다며 피켓을 불허했습니다.
그러면서 친여 단체의 '100년 친일 청산', '투표로 70년 적폐청산'은 허용했고요.
그리고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때는 '내로남불, 무능, 위선' 표현도 가로막았는데요.
국민의힘은 이번에 민주당의 '신천지'를 선관위가 현수막에 허용했다는 소식에, "정치 중립은 허언이냐"며 공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 질문 2-1 】
선관위는 최근 상임위원이 임기 연장하려다가 내부 집단 항의에 무산되는 소동도 있었잖아요. 다시 생긴 편파성 논란에 대해 선관위 입장은 뭔가요?
【 기자 】
MBN 취재결과, 지난해 재보궐 이후 생겨난 편파 논란에 선관위는 전과 다른 현수막 허용 기준을 내부적으로 만들었는데요.
MBN 취재팀이 단독으로 확보한, 이번 대선과 관련해 선관위가 마련한 일반인과 정당이 내걸 수 있는 현수막의 기준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선관위가 예시로 든 건데요, "신천지 비호세력", "술과 주술에 빠진 대통령", 또 반대로 "갑질 없는 나라 살고 싶다","대장동 주범, 특검하라" 모두가 가능합니다.
반면에, "검사 정부"라며 신분을 언급하거나 김건희 씨 사진을 넣어 후보가 특정되는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나 "성남시장" 단어 등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 질문 2-2 】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후보 이름이 들어간 홍보 현수막은 그럼 아예 안 되는 겁니까?
【 기자 】
네, 공직선거법 90조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조항 때문에 편향성 논란도 컸던 건데요, 선관위는 이번에는 '특정인' 명칭과 사진만 없다면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지키는 걸로 방향을 정해 결론내린 겁니다.
그렇다고 이름을 넣은 건 모두 안 되냐,
그것도 아닙니다. 공직선거법 67조에 따라 정당의 '공식 선거 운동 유세 현수막'에 해당되면, 이름도 넣어도 가능합니다.
공식 현수막은 수량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비방·허위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부여되는데, 선관위는 위에 말씀드린 문구로 '신천지', '대장동' 등이 있고 이름이 들어갈지라도 모두 허용키로 했습니다.
【 질문 3 】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손가락 모양을 갖고 소심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더라고요.
【 기자 】
네, 어제(17일) 민주당 종교위원회 소속 의원들 56명 명의 기자회견부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회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신천지의 상징과도 같은 이만희 교주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와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는 과연 우연의 일치이겠느냐"
무슨 이야기인가 하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L'자 손가락 동작이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자주 선보인 손동작과 닮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임승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L자 손가락을 한 적이 있다며 해당 사진을 게재하며 반박했습니다.
【 질문 4 】
국민이 보기에 썩 아름다운 풍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거 단톡방에 음란 동영상이 올라오는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구요?
【 기자 】
네,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성인물 동영상이 올라왔다가 삭제된 것으로 오늘 알려졌습니다.
이 채팅방에는 특보단 3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민주당 관계자는 "특보가 올린 게 아니고, 초대형 대화방인 만큼 잘못 초대된 사람이 광고성을 잘못 올린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해당 사람은 즉각 퇴출하고 영상도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 선대본부 230명이 참여하는 카톡방에는 어린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영상과 함께 '이재명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글이 게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글은 청주시 선대위 조직본부장이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민의힘은 그런 직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내부 단속 잘 해야 되겠네요. 기강 해이도 의심되는데, 혹시라도 상대 당 후보에 대한 도 넘은 비판은 안 되겠지요. 지금까지 잘 들었습니다. 김문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