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시절보다 민주주의 더 후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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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권을 ‘파시스트’와 ‘무솔리니’라고 비판한 데 대해 “그러면 본인이 항명을 하거나 사표를 내지 않고 왜 그 안에서 일을 했느냐. 파시스트의 하수인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윤 후보가 문 정부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추 전 장관은 오늘(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신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 수사의 최정점에 있었는데 파시스트, 무솔리니, 적폐를 어떻게 그냥 칼자루 쥐고 두고 봤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은 ‘적폐수사 발언도 민주주의 후퇴의 연장선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중앙지검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때는 여러 단계를 뛰어넘어서 발탁한 것이다. 중앙지검장으로서 적폐수사나 검찰개혁의 실천을 해달라는 입장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제 그 후에 바로 검찰총장이 되더니 끊임없이 청와대를 향해서 칼날을 겨누고 있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정의로운 검사다 이렇게 미화됐다”며 “국민적 신임을 배신하고 정치검찰이 돼서 야당 대권 후보가 됐지 않았나. 그런데 제가 수사 지휘를 두 차례나 해서 이렇게 보니까 검찰권력을 사유화 하고 검찰총장의 지위 또는 검사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본인과 부인, 장모의 비리를 감춰와서 그 자신이 적폐 중에 적폐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을 신임해준, 중용해준 대통령을 향해서 그 정권이 적폐다. 집권을 하면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인륜에 반하는 자세”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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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검찰청 예산을 독립적으로 편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윤석열표’ 사법개혁 공약에 대해서는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민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에 알아서 기는 검찰조직을 가지고 있으니 아마 유신이 전두환 시절보다 더 지독한 민주주의의 후퇴가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17일 경기 안성 유세 현장에서 ‘집권 시 적폐 청산’ 발언을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한 여권을 향해 “히틀러나 무솔리니를 아나”라며 “자기들에게 정치 보복을 한다고 하는데, 자기 죄 다른 사람에게 덮어씌우고 선동하는 게 파시스트와 공산주의자가 하는 수법”이라고 맞대응했습니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무리 선거라지만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며 발끈했습니다.
청와대 측은 “문재인 정부가 정치 보복을 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을 수사한 ‘윤석열 검찰’이 정치 보복을 실행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