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소형무장헬기, 캐나다서 -32℃ 저온시험 성공

↑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소형 무장 헬리콥터 비행 모습. [사진 제공 =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은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소형무장헬리콥터(LAH)가 영하 32℃의 혹한에서 진행된 저온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8일 방사청은 작년 12월부터 약 9주 동안 캐나다 옐로나이프 지역에서 진행된 LAH 저온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옐로우나이프는 국내·외 전문가 검토를 통해 선정한 지역으로 캐나다 도시 중 북극과 가장 가깝고 겨울 평균 영하 32℃를 유지해 저온시험 최적의 장소로 알려졌다. 현재 운용 중인 기동헬기 수리온은 2013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국내 최초로 저온 비행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저온 비행시험은 방사청이 2019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LAH 시험평가 항목 중 하나다. 저온에서 항공기를 장기간 노출한 후 성능과 진동, 하중 등 항공기 기동 특성을 확인해 비슷한 환경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절차다.
LAH는 △국산 공대지유도탄(AGM) △20mm 기관총 △70mm 로켓탄을 탑재하고 공중강습부대 엄호와 적 전차 격멸 등을 주 임무로 한다. 2015년 6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발에 착수해 3년 6개월여 만인 2018년 12월 시제 1호기가 공개됐다. 이어 2020년 12월에는 잠정 전투용적합 판정을 받았다.
방사청은 후속 올해 말 개발을 완료한 뒤 LAH를 유·무인 복합체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체계가 적용되면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헬기에서 무인기를 발사하고, 무인기는 △정찰 △표적 정밀 타격 후 복귀 △자폭 등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의 운용이 가능해진다.
이종화 방사청 헬기사업부장(윤군 준장)은 "이번 국외 저온 비행시험이 성공하면서 소형무장헬기 시험평가의 큰 산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이 부장은 "소형무장헬기의 개발과 더불어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무인체계 개발도 주도하여 조종사와 군 장병 생존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