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성남서 대장동 의혹 정조준
“시장·지사하며 약탈…나라꼴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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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누비며 적극적인 유세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 후보는 국정 운영의 ‘유능 대 무능’ 프레임을 내세웠고,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를 부각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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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 후보는 17일 서울 광화문 거리유세에서 촛불 정신을 강조하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부각하며 표심에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미·중 패권 경쟁, 기후에너지위기, 디지털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 우리의 미래도 불안한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이겨내는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갑자기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촛불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집회 그때가 생각난다”며 촛불집회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그런 비정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었다”며 “국민들은 언제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정치는 그런 국민을 대리해서 오로지 국가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과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권력을 이용해 사적이익을 도모하고 내 식구를 봐주고 정치보복하고 남의 흠을 찾아내서 과거 뒤지는 그런 일에 소모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후보의 ‘집권 시 적폐수사’ 발언을 꼬집으며 지지층 결집 강화에 나선 것입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위기극복 능력을 강조하며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로지 미래로 가야 하고 민생을 챙겨야 하며 경제를 살려야 하고 국민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어야 한다”며 “‘뭘 알아야 면장도 하지’라는 말이 있다. 뭘 알아야 국정을 알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윤 후보의 주술 및 신천지 의혹 등을 겨냥해 “국정이 장난인가. 5200만 명의 생명이 걸려있고 이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있다”며 “이 운명을 결정할 사람이 바로 리더이고 대통령이다. 이재명은 주술사가 아니라 국민에게 길을 묻고 주술사가 가라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가라고 하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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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슬로건인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흔들며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습니다.
이날 경기 안성 중앙시장에서 유세를 가진 윤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요?”라고 반문하며 “도대체 무엇에 유능하다는 것인가. 시장하고 지사하면 다 유능한 것인가. 불법에 유능하단 것인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특히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3억 5000만 원을 들고 온 사람에게 도시개발로 8500억 원을 받아가게 만든 대단히 유능한 사람인 건 맞는 것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그런데 이걸 왜 김만배 일당에게만 주나. 모든 시민에게 나눠줘야지. 싼값에 토지수용 당하고 비싼 값에 아파트 입주한 사람은 뭔가”라며 “국민 약탈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적폐 수사’ 발언을 여권이 ‘정치 보복’으로 엮자 “정치공작”이라고 역공했습니다. 그는 “그 사람들은 (제가)법과 원칙에 내편 네편 가릴 것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하니 자기들에 대한 정치보복을 한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자기 진 죄는 남에게 덮어씌우고, 자기 진 죄는 덮고, 남에게는 짓지도 않은 죄 만들어 선동하고”라며 “이게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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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날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으로 자리를 옮겨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 성남FC 후원금 논란을 총망라하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는 “이게 행정이고 지방정치냐”며 “이런 사람이 인구 100만의 성남을 이렇게 운영했는데 5000만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꼴)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했습니다.
이어 “3억 5000만 원 넣어 1조씩 받아가는 사람들 보면 허리 휘어지게 일하는 서민들이 일할 생각이 들겠나”라며 “
윤 후보는 국민을 향해 “제가 누구보다 이 민주당 위선의 실체를 잘 안다”며 “3월 9일을 저를 불러낸 국민들의 승리의 날로 만들어 부정 부패 세력과 무능한 세력을 몰아내고 함성과 대축제를 벌이자”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