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현 부동산 정책 고의·악의적 선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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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공식 선거 유세 3일째인 오늘(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인 '부동산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유권자 민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현 정부와의 차별화된 정책을 약속하며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공약했고, 윤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선거 전략"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부동산 정책 비전을 내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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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오늘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이 후보는 "여러분, 집값이 갑자기 올라서, 세금이 확 오르니 화나죠"라며 "저도 화가 났다. 재산세, 종부세 등 과도하게 오른 것들을 차츰차츰 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정책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면 안 된다"면서 "집값이 폭등해 세수가 늘어나면 국민이 고통받기 때문에 조정해주는 게 맞다. 여러분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게 원래 합당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집을 빨리 팔라고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 역시 집값 안정을 위해서 아닌가"라며 "필요하다면 한시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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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어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의 한시적 유예 ▲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담보대출비율(LTV) 90% 상향 등의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주택 공급에 대해서도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 국민이 원하는 만큼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것이 정치"라며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 진보·개혁 정권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겠다. 실용적 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진지하게 바꾸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능한 인재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쓰고, 좋은 정책이라면 박정희 정책과 김대중 정책을 가리지 않는 것이 실용"이라며 "보수는 일은 잘하는데 부패해서 문제고, 진보는 깨끗한데 능력이 없는 것 같다는 이상한 얘기가 있다.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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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수지구 테이스티 애비뉴 옆 공터에서 열린 '역동적 혁신성장 대한민국 만들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날 경기 안성에서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 또한 현 정권의 부동산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후보는 "안성이 경기도에서만 집값 상승률이 38%로 네 번째"라며 "여기가 인구가 그렇게 밀집한 데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집값이 올랐나. 여러분의 소득이 38% 올라갔나"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이 후보의 선거 문구인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언급하고는 "국가의 위기, 국민의 위기를 잘 넘어가는 게 아니라 자기 개인의 사법적 위기를 검찰 수사를 무력화시켜서 그럭저럭 넘어간다"라고 힐난했습니다.
또 대장동 개발로 김만배 등 민간업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긴 점을 지적하며 "싼값에 토지 수용당하고 비싼 값에 아파트 입주한 사람들은 뭔가. 국민 약탈 아닌가. 시장 하고 지사 하면 다 유능한 건가. 불법에 유능한 건가"라고 비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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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 후보는 경기 용인으로 선거 유세를 옮기고도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대해서는 "이 사람들이 머리 나빠서 그랬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집값을 올려서 운이 좋아 집을 갖게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고 집이 없는 사람은 민주당을 찍게 하려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건국 이후 70∼80년 동안 당대에 집값이 이렇게 뛰는 것을 봤나"라며 "이게 고의와 악의가 선거 전략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이런 식의 방책이 나올 수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날 현 정책에 대한 규탄과 함께 서울 50만 호를 포함한 수도권 130만 호 공급,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재산세 개선,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집권 시
한편, 이 후보는 오후에는 성동구, 마포구 등으로 이동해 선거 운동을 하며 저녁에는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청년 대상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입니다. 윤 후보는 성남, 서울 송파와 서초, 종로 등을 추가로 방문해 집중적인 거점 유세에 나설 전망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