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와 갈등을 야기한 정청래 의원도 이 후보와 함께 방문해 불교계에 거듭 사과하며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자승 스님 및 덕문 스님, 성문 스님 등을 만났다. 덕문 스님은 화엄사 주지 스님이고 성문 스님은 용주사 주지 스님이다. 이 후보는 스님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했던 일명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후 정청래 의원도 도착해 거듭 직접 사과의 뜻을 불교계에 전했다. 정의원은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빗댔고 이후 불교계와 현 정부, 민주당과 갈등이 불거졌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불교계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며 "이 후보의 봉은사 방문은 불교계와의 중요한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와 틀어진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애써왔다. 민주당은 이전에도 송영길 당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나서 불교계에 사과의 뜻을 여러
민주당이 계속해서 화해의 제스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은 이달 하순쯤 예고했던 범불교대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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