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왜곡된 인식…표현 조심했으면"
국힘 측 "고질적 직업 비하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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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자리가 없어 하다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 '직업 비하'라며 맹폭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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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시 강남구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열린 개인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오늘(16일) 이 후보는 서울 강남구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원들을 만나 "결국 (택시는) 도시의 탄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택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성남시에서 노동활동을 지원하면서 분쟁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사망사고도 많고, 사업자와 노동자 사이에 갈등도 격화됐고, 특히 도급제도 등의 문제가 너무 어렵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일자리가 없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인데, 이게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며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플랫폼 사업자가 택시 사업에 뛰어드는 것과 관련해 "불공정 경쟁"이라며 "플랫폼 회사는 플랫폼만 해야 하는데 그중 잘되는 것을 골라서 자기가 직접 한다. 택시 호출도 그러고 있더라. 직할, 또는 관련 기업에 배차를 한다는 의심"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생각은 분명하다"며 "(택시는) 하나의 준 대중교통 수단이고 택시업계에서 종사하는 분들의 중요한 생계수단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국민이 이용하는 대중의 발"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왜곡된 인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업이 귀천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택시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광업과 택시업계 양쪽에 대해 이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궁금하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플랫폼 기업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최우기, 임정남 열사 두 분이 안타깝게 돌아가신 일을 생각하면 민주당은 표현을 조심했으면 좋겠다"며 "저도 그렇지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택시 운전을 해보셨는데, 이 후보의 이런 인식을 좀 교정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질책했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최우기, 임정남 씨는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해 숨졌던 택시기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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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시 강남구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열린 개인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장순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후보에게 직업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장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오늘 택시 단체들과 만난 자리에서 또다시 망언을 일삼았다"면서 "24만 택시업 종사자들과 국내는 물론 이역만리 파독 근로자도 마다하지 않으며 대한민국 산업화에 이바지한 산업역군이었던 광업종사자분들을 비하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직업에 대한 천박한 인식은 고치기 힘든 고질병인 것 같다"며 이 후보가 지난해 12월 군산을 방문했을 때 이 후보 가족의 직업이었던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 노동자' 등을 비천하다고 말한 점을 꼬집었습
끝으로 "말로만 국민을 위하는 척하고 말로만 유능한 척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 후보가 권력을 쥐면 언제나 국민을 무시하고 억누르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들 게 뻔하다. 이 후보는 당장 택시업 종사자들과 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라고 규탄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