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석열 '구두 논란' 옹호 "발 질환 있어서 실수"

"잘못됐지만 尹 오래 서있으면 불편"
"선거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논란 있어"

↑ (왼쪽부터) 나경원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열차 구둣발' 논란에 대해 "발에 질환이 있다"면서 옹호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열세 몰렸는지 사소한 걸 키워"

오늘(16일) 나 본부장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윤 후보가) 발에 질환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불편해서 실수하신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나 본부장은 "잘못된 모습이고 모양이 안 좋았다"면서도 "오래 서 있거나 할 때 불편한 게 있어서 (발을) 올려놓은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잘못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선거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논란들이 있다"며 "이건 저희가 잘못했지만 민주당이 너무 열세에 몰린다고 생각해서 그러는지 사소한 것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윤 후보의 상근보좌역인 이상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열정 열차(윤석열 열차)'에 탑승한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사진 속에서 윤 후보는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는 기차 좌석에 구두를 신은 채 발을 올렸고, 이에 여권에서는 "평생에 걸쳐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윤 후보의 노매너와 몰상식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면서 맹공에 나섰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후보 측은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저와 약 1시간 가까이 장시간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느라 윤 후보가 다리에 경련이 왔다"며 "참모진과 대화를 하면서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유승민, 원팀 합류할 것"→"김건희, 자연스럽게 공개 행보"

↑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날 나 본부장은 내일(17일) 유승민 전 의원과 윤 후보가 회동하는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이 원팀으로 합류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나 본부장은 "유 전 의원께서 침묵하고 계셨지만 지지의 입장을 가지고 계셨다고 본다"며 "홍준표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대통령 후보로 뛴 분들이다. 처음부터 같이해주실 마음이었고, 그 마음을 표현하고 계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여론조사는 원래 비슷한 경우에 보통 결정하게 되지만 지지율 차이가 꽤 난다"며 "여론 조사로 한다고 하면 뭘 빼느니, 넣느니, 첫 번째 문항을 어떻게 시작하느냐 등에 따라 굉장히 다르다. 단순히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재질문을 하는지 등 굉장히 복잡한 룰이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지율 차이가 비슷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때는 그런 방법이라도 써서 야권 통합의 길을 가야 하지만 (지지율 차이가 나는 지금 상황에서는) 두 후보가 만나서 담판하는 형식이 가장 맞다고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계속 이 이슈를 같이 끌고 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모두 정치인 출신 장관이 있는 불공정 선거를 만들어 놓고 있는데, 대통령까지 개입하는 모습이 모양이 좋지 않고 자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등판과 관련해 "자연스럽게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을까"라며 "사전 공개도 있지만 사후 공개도 있다. 자연스럽게 활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