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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 사진=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구속기소)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해 11월 남 변호사를 조사하며 이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남 변호사 진술에 따르면 2012년 3월 김 씨는 언론사 후배인 배 모 씨와 식사 자리를 가졌고, 배 씨가 가져온 현금 2억 원을 보좌관을 통해 A 의원에게 전달하겠다며 받아 갔습니다. A 의원은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알려졌습니다. A 의원 보좌관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불구속 기소)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도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해 말 배 씨를 소환해 조사했지만, 그는 2억 원을 김 씨에게 빌려줬을 뿐 구체적인 용처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 측도 남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언급한 진술과 사실이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김 씨 측은 “A 의원을 잘 알지도 못하고, 친한 사이도 아니다. 당연히 돈을 준 사실도 없다”며 “검찰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낸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A 의원 관계자는 “김만배와 일면식도 없다”며 “당시에는 의원이 현역도 아니었고 보좌관도 없었다. 선거개입이자 더러운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A 의원 보좌관 또한 김 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 변호사의 ‘김만배 씨가 여당 의원에게 2억 원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당시 여당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준호 의원은 오늘(16일)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만배, 2012년
기사에서 언급된 여당 중진 의원은 민주통합당 의원을 언급한 것이지만, 자당 의원이 연루된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2012년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으로 오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