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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경찰이 20대 대통령 선거 유세 첫날 발생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홍보차량 내 2명 사망 사고 경위를 밝히고자 집중 조사에 나섰습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천안 동남구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철수 후보 유세용 대형버스를 경찰서 주차장으로 옮겨와 홍보시설물 설치 상태 등을 살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5시 24분께 이 버스에서는 유세차량 기자 50대 A씨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지역 선대위원장 70대 B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차량에는 후보 홍보방송 송출을 위한 자가발전 장치가 가동 중이었습니다.
버스 외부에는 자가발전 장치를 동력으로 쓰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발전 장치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버스 내부로 들어가 A씨 등이 질식했을 가능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특수 소재(필름)로 버스 외관이 대부분 덮여 있던 상태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문까지 닫혀 있었던 정황이 있는 만큼 환기가 제대로 되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스크린 설치 업체 측이 LED 작동 시 일산화탄소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후보는 15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 45분까지 사망자 2명의 빈소가 차려진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 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조문을 마친 안 후보는 침통한 표정으로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일단 선거운동을 오늘 전면 중단하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전날 당사에서 연 긴급 브리핑에서 "스크린 설치 업체가 LED를 작동할 경우에는 일산화탄소 발생 가능성이 있어 문을 열어놓고 가동해야 한다는 안전 수칙을 사전에 공지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신 부검 등을 통한 A씨 등 사망 경위 조사와는 별개로 LED 스크린 스크린·동력 장비 설치 과정에서의 과실 여부와 안전관리 실태 등으로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는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과 충남 천안지역 유세차량 기사로 알려졌습니다.
천안 외에 강원과 원주에서도 전날 오후 4시 43분께 안철수 유세차량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중대재해 처벌 등에 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등 결함을 원인으로 재해가 발생해 1명 이상 사망한 경우 ‘중대시민재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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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선거운동에 사용된 버스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도 애도와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 또 다른 희생이 없도록 모든 분들이 안전을 최우선 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도 2012년 선거의 한복판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캠프의 일원을 잃은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어 국민의당이 느낄 충격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을 대표해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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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앞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