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웅 "30년 전 쥴리, 16년 전 생태탕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구둣발'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실내 흡연'을 두고 공방이 치열합니다. 윤 후보가 열차 내 좌석에 구두를 신은 채로 발을 올려 '공중 도덕 결여'라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맞불로 이 후보의 과거 실내 흡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과거 실내 흡연 사진을 공개하며 "여기는 옆에서 하지 말라고 해도 한 것"이라며 "공중 도덕 결여다, 국제적 망신이다라고 급발진하신 그 분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가 열차 맞은편 좌석에 구두 신은 발을 올린 사진이 공개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 상근 보좌역이 윤 후보와 함께 대선 캠페인 차원에서 임대한 무궁화호 '열정열차'에 탑승한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인데,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겁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열차가 자기 집 안방인 줄 아나 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시민의식도, 공중도덕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의 구둣발은 오만과 특권의식, 몰상식이 빚어낸 결과"라며 "윤 후보가 검사로서만 살며 몸에 밴 선민의식과 세상을 대하는 오만한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함께 자리한 이상일 상근보좌역, 김병민 대변인은 윤 후보의 무례한 행태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의 '구둣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웅 의원이 이 후보의 과거 실내 흡연 사진을 꺼내 보이며 역공에 나선 겁니다.
그러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정말 비열하다. 8년 전 옛날 사진 하나로..."라고 말끝을 흐리며 '저열한 네거티브'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려 '족발열차'로 국민들께 손가락질 받으니 하라는 사과는 안하고 '다리 경련'이니 유감이니 하다가 이제 옛날 사진 가져와 '쟤도 잘못했다'고 물타기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전 의원은 "실내에 다른 손님 없이 일행만 있었고, 맞담배 피울 정도로 격의 없던 자리였다고 한다"며 "특히 무려 8년 전의 일이니 지금의 기준으로 재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마이크를 넘겨 받고는 "8년 전 사진 꺼낸 게 '저열'이면 30년 쥴리, 16년 생태탕 얘기는 '극저열'이냐"며 "생각을 좀 하고 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라고 할 수 없어서 물타기라고 우기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 후보의 실내 흡연이 8년 전인 지난 2014년 당시에는 법률 위반 행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경 선대위 대변인은 "제보자의 글에 따르면 2014년 당시는 실내흡연이 법률 위반 행위는 아니었다"며 "또한 당시 참석자에 따르면 해당 공간에 일행 외 다른 손님은 없었고 후보의 해당 발언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변인이 언급한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은 김 의원이 공유한 당시 이 후보와 함께 있던 참석자의 글에서 나온 것으로,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참석자는 "그때가 음식점 금연 계도 기간이어서 법에 어긋나는 건 아니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들 당황해 했
공보단은 "더불어민주당은 허위사실유포 행위에 대하여 엄중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