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3억 아파트? 여기요!" 최민희 발언에…주민들 '분노'

李 김포 아파트 옹호하며 '팩트체크' 글 게시
김포지역 커뮤니티서 성토글 "봉고파직하라"

↑ 최민희 전 의원, 최 전 의원이 올린 글 / 사진=연합뉴스, 최민희 페이스북 캡처

최민희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김포 집값 2~3억 원" 발언을 옹호하려다 오히려 누리꾼들로부터 "모욕적 언사"라는 비판을 들었습니다.

최민희, 특정 아파트 거론하며 3억 아파트 발언 옹호

지난 11일 최 전 의원은 2차 TV 토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정 발언 즉시 팩트체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최 전 의원은 "김포에 2, 3억짜리 아파트가 어디에 있습니까? 여기요, 여기! 2, 3억짜리 아파트 있네요"라며 3억2천만 원에 매물이 올라온 김포 원도심 아파트를 공개했습니다.

특정 아파트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이 비판을 가하자 최 전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누리꾼들 "전국 중저가 아파트 거주 서민들에 모욕적 언사"

그러나 오늘(14일) 경기 김포 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50만 김포시민을 조롱한 최민희 전 의원을 즉각 봉고파직하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최 전 의원이 썼던 글의 캡처본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진영 논리에 눈이 멀어 김포의 특정 아파트를 콕 찝어 조롱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이는 김포를 넘어 코로나19 시국에 어려운 삶을 버텨내고 있는 전국의 중저가 아파트에 거주 중인 수많은 서민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더욱 놀라운 것은 최 전 의원은 본인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김포의 한 아파트를 특정해 페이스북에 공공연하게 게시했다"며 "이는 해당 아파트 거주민에 대한 재산권 침해와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즉각 모욕적 언사에 대해 50만 김포시민에게 사과하고 최 전 의원을 봉고파직, 위리안치하라"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느 지역에 2~3억 원 아파트 있나"…李 "김포" 발언 후폭풍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그제 지난 11일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을 설명하던 중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어느 지역에 2억~3억 원짜리가 있느냐"라고 묻자 "김포나 이런 데는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 후 김포 시민들은 '이 후보님 안녕히 가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억~3억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며 "50만 김포 사람들은 이제 그만 이 후보를 놓아드리려 한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 발언의 취지는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2~3억 원대의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의 2~3억 원대에 분양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