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측 “역선택 시 확장성 큰 안철수 불리”
국힘 “소모적 논쟁, 이재명이 바라는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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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야권 단일화가 대선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국민의당 측은 100%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역선택’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후보 간 담판을 통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심산입니다. 이에 국민의당 측은 “역선택에 피해를 볼 사람은 안철수 후보지, 윤석열 후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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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선거운동 앞둔 안철수 후보 홍보 차량. / 사진=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역선택’을 이유로 단일화에 난색을 표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안 후보가 제안한 방식은 우리가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쓰는 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 당시를 언급하며 “그쪽에서 원하던 방식을 저희가 수용해서 준 것이고, 그렇게 해서 안 후보가 당시 오세훈 후보한테 졌다”며 “그러니까 안 후보가 진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다. 역선택을 자꾸 얘기하는데,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게 국민의힘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권선거는 두 곳의 여론조사 업체가 각각 1,600명을 상대로 100% 무선전화(휴대전화) 방식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50% 결과를 합산해 단일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당시 여권 성향 지지자들이 표를 몰아줄 것을 막기 위한 ‘역선택’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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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가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며 포옹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 본부장은 “그 방식에 의해 안철수 후보는 졌고, 그 방식에 의해 윤 후보는 대선후보가 됐고, 이준석 대표도 당 대표가 된 것”이라며 “자기들 방식대로 하자는데 거기에 대해서 다른 포구를 단다는 게 그게 상식에 맞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왜 자기들이 쓰던 것을 필요하면 바꾸고 하잔 건지, 왜 지금 그것이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하는 건지”라며 “단일 후보가 됐을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보면 전체적인 추세는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 훨씬 우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께서 단일 후보로 누구를 찍겠냐고 하면 이 후보에게 더 유리한 후보를 택할 것”이라며 “가장 불리한 후보는 확장성이 큰 안 후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역선택이 일어난다면 오히려 윤 후보가 혜택을 보고 안 후보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 모델의 적합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단일화 방식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선 “다른 걸 이야기한다는 건 진정성의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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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측은 ‘100%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오늘(14일) 선대본부 회의에서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는 안 후보님 제안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권 본부장은 야권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아닐 경우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이 대거 유입해 정권 교체에 부정적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역선택’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더불어민주당과 이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어떤 무도한 공작과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안 후보님의 진심을 믿고 싶다. 정권 교체를 이룰 가장 확실하고 바른 길이 무엇인지 헤아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한편, 안 후보는 지난 1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하락세에 빠진 안 후보가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대권 출마 이후 부상한 ‘단일화’ 꼬리표를 때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