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권 시 적폐 청산 수사' 발언과 2차 TV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43.5%, 이재명 후보는 40.4%의 지지율을 보였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오늘(14일)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1~12일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지난 주 같은 조사 대비 이 후보는 2%p(포인트) 상승, 윤 후보는 1.1%p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두 후보 사이 6.2%p 격차는 3.1%p로 줄어들었습니다.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므로 두 후보 사이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7.8%,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5%를 얻었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포함됐는데, 허 후보는 1.2%의 지지율을 받았습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0.6%를 획득했습니다. 이밖에 기타 후보는 0.4%, 부동층은 2.7%로 집계됐습니다.
↑ 사진 = KSOI |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두 후보의 지지율을 연령 별로 살펴보겠습니다. 20대와 30대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나타냈는데, 특히 20대에서는 윤 후보가 16.5%p로 이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대(18~29세)에서 윤 후보 40%, 이 후보 23.5%를 보였으며, 30대에서 윤 후보 44%, 이 후보 36.9%로 나타났습니다.
이 후보가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40대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단연 높았습니다. 이 후보가 58.9%의 지지율을 얻으며 29%의 지지율을 받은 윤 후보를 약 30%p가량 많이 앞섰습니다.
반면 50대에서는 비슷한 지지율을 형성했습니다. 윤 후보 45.2%, 이 후보 43.8%를 받았습니다.
60세 이상에서 윤 후보는 53.1%의 지지율로 과반 이상을 확보했고, 이 후보는 38.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주 대비 윤 후보는 50대에서 상승, 20대에서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 후보는 40대에서 상승, 50대에서 하락했습니다.
한편,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단일화' 중심에 서 있는 안 후보의 경우 △20대 16.1% △30대 11% △40대 7.2% △50대 6.3% △60세 이상 2.6%로 나타났습니다.
↑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에서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을 제작·점검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제 지역 별로 지지율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수도권에서는 접전을 벌인 반면, 경남 지역에서는 윤 후보가, 전남 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월등히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도권 중 구체적으로 서울에서는 윤 후보 46.2%, 이 후보 35.4%로 10%p이상 차이로 윤 후보가 우세했습니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윤 후보 41.4%, 이 후보 43%로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윤 후보가 17.7%p 앞섰습니다. 이 후보가 32.3%를 얻었지만, 윤 후보가 50% 과반을 차지하면서 차이를 벌렸습니다.
이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에서 더 큰 격차를 벌렸습니다. 윤 후보가 15.4%를 얻은 것에 비해 이 후보는 68.2%의 지지율을 획득했습니다.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는 윤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 지지율이 10%p 가량 상승했으며 '광주-전라'에서는 13.1%p 하락했습니다. 이 후보의 경우 '광주-전라'에서 13.5%p 가량 상승했습니다.
↑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에서 관계자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번 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했던 윤 후보의 적폐 청산 수사 발언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습니다.
윤 후보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적폐 수사를 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47.6%는 '정치보복 공언으로 정권교체 여론을 자극하는 선거용 발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적폐가 있다면 수사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47.5%였습니다. 단 0.1%p 차이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가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48%가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언급한 윤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봤고, 46.2%는 '선거 국면에서의 정치적 발언이므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질문 역시 1.8%p차이로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번엔 윤 후보를 향한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묻자, 48.7%가 '윤 후보의 부적절한 적폐 발언에 대한 합당한 요구'라고 봤습니다. 반면 40.8%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선거 개입 소지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입니다.
↑ 사진 = KSOI |
정권 유지론보다 정권 심판론이 앞섰습니다. 차기 대선 성격을 물었더니 47.7%가 현 정부의 국정 운영 심판을 위해 야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대답했고, 42.5%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연속성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차기 대선 성격' 추이를 봤을 때 이번 조사를 포함해 항상 '정권 심판론'이 우세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정권 유지론'이 가장 높게, '정권 심판론'이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상당수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36.9%, 국민의힘은 34.5%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를 국민의당(8.8%), 정의당(6.3%)이 이었습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10.7%로 나타났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