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교수 “그 자체로 공무 결격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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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방 중소도시들을 돌며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된 ‘열정열차’ 안에서 좌석에 발을 올려놓은 모습이 포착돼 여권의 맹공을 받았습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자리를 비운 10분 사이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잇따라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때아닌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권은 윤 후보가 신발을 벗지 않은 채 맞은편 좌석에 두 발을 올린 모습에 ‘공공의식’ ‘공중도덕’ 등을 운운하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3일 “평생에 걸쳐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윤 후보의 노 매너와 몰상식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며 “특권 열차를 당장 중단하고 자신이 끼친 민폐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같은 당 선대위 대변인 이소영 의원도 “옆으로 ‘쩍벌’을 못 하니 앞으로 ‘쭉뻗’인가”라며 “전세 열차가 윤 후보 집 안방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야권은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유감”이라면서도 “주변에 양해를 구하고 다리를 잠깐 올린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발을 올린) 해당 좌석은 후보와 제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며 “제가 10여 분간 방송을 하러 간 사이에 저와 약 1시간 가까이 장시간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느라 다리에 경련이 온 후보가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잘못된 일이고,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더욱 조심하겠다”며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해당 좌석을 자체적으로 청소하고 반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대응은 오늘(14일)도 이어졌습니다. 김병민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리를 올렸지만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윤 후보의 입장을 분명히 얘기했다”며 “앞으로 더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당시 윤 후보 옆좌석에 착석했습니다. 이 대표가 생방송 칸으로 이동한 사이 윤 후보가 양해를 구하고 발을 뻗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나 신발을 벗지 않은 채 빈 좌석에 발을 올렸다는 비판으로부터는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대표의 해명에 따르면 윤 후보가 해당 좌석에 발을 올린 것은 10분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 대표와 함께 찍힌 사진과 달리 발을 뻗은 사진에서 윤 후보 복장 및 착용한 마스크에 새겨진 로고가 다르다는 점, 창밖이 깜깜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존 사진과 촬영된 시점이 전혀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추가로 글을 올려 복장 의혹에는 “윤 후보는 탑승 중 환복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마스크 논란’에는 “후보가 방송하면서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 바꿔 낀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낮 시간대가 아니라는 주장에는 “열정열차는 해당일 운행 종료시각이 (오후)4시38분”이라며 “따라서 저녁에 운행한 적이 없다. 터널구간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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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윤 후보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도 함께 나서 고개를 숙이고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오히려 해외로 퍼져나갔습니다.
영국 서섹스대 국제관계학과 케빈 그레이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것 자체로 공무 결격 사유가 된다(this in itself is grounds for disqualification from public of
그는 북한·동아시아 전문가로 그동안 한국 사회 현안에 대해 여러 차례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한다’는 윤 후보 발언에 대해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니 우울해진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