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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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권 시 민주당 정부 적폐 수사’ 발언 이후 범여권 지지층 결집에 속도가 붙어 하락세를 나타내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낙연 선대위원장의 합류, 윤 후보의 정치 보복 발언을 기점으로 해서 하락세에 있던 이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고 저희는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우 본부장은 “저희 자체 조사를 보더라도 작게는 4~5%, 크게는 7~8%까지 하락했던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변화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 본부장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3대 부동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자세하게는 △진보층 △2030 세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나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등이 포함됩니다. 그는 “진보 부동층은 아직 이 정도의 정책 어젠다로는 반응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누가 더 진보적 정책 어젠다를 끌고갈 후보인가 호소드리면서 차별화해 나갈 생각이고, 선거를 일주일 남겨놓고 반응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윤 후보와 관련해서는 “여러 의혹이 많이 제기됐는데 선거를 앞두고 3가지 정도로 압축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김만배 씨 등과의 관계 △병역면제 의혹 (부동시로 군 면제, 검사 임용 때 정상 판정을 받은 의혹) △배우자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의혹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해명하고 있지 않은데 사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가능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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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 후보는 2차 TV토론과 윤 후보 ‘적폐청산’ 발언 이후 지지율 반등 조짐을 보이자 공세 모드로 전환해 맹폭을 쏟아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만약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이 국가 최고 지도자가 돼서 말하는 대로 촛불도 엄단하고, 언론사도 마구 폐쇄해버리고 ‘5년짜리가 감히 검찰에 겁도 없이 달려드냐’ 생각하는 검찰 국가가 된다면 그게 누구의 불행이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을 사적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평가 절하한 것입니다.
그는 “어떤 독재자도, 폭력적인 정치인도 대놓고 정치보복하겠다, 엄단하겠다, 문 닫게 하겠다 폭력을 공언하는 후보를 본 일이 없다”며 “비합리적 의사결정으로 국정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필요하면 물어보면 되지 않냐, 모르는 게 뭐가 문제냐 이런 태도를 가진 국가 지도자 아래에서 과연 이 나라가 다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13년 전 국민의힘 전신의 정권이 우리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보복하느라 그분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던 그 안타까운 기억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후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그만 것이라도 키워서 침소봉대해서 민주당을 완전히 궤멸시켜버리겠다 이런 의사를 표명하는 정치 집단들이 우리의 미래를 과연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 35.5%, 이 후보 35%로 나타났습니다. 윤 후보는 1.3%포인트 하락했고, 이 후보는 3.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에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주 5.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바짝 좁혀졌습니다.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무선 100%) 방식에 의해 실시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해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 41.6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