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뉴스돋보기 시간입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후보 등록과 함께 곧바로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계속 완주한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기자 】
네, 그동안 단일화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혀 오던 안철수 후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전격 단일화를 제안했는데요.
단일화 제안 배경,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어제)
-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게…."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후보 등록일인 오늘이 단일화 1차 시한이 될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왔습니다.
내일(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되면, 홍보물이나 방송연설 등 막대한 선거비용을 써야 하는데, 최종 1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 질문 1-1 】
안 후보는 '여론조사 단일화'라고 언급하면서 서울시장 때 단일화 방식으로 거론했는데,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시죠.
【 기자 】
지난해 4·7 보궐 선거 당시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각 1천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와 '경쟁력'을 절반씩 물어 조사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일화 승패를 결정했습니다.
유무선 전화 비율을 가지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는데, 결국 100%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 질문 2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 제안은 환영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말했는데요. 어떤 의미일까요?
【 기자 】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제안에 대해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 강합니다.
'역선택' 우려가 있어 여론조사 방식은 안 된다고 그동안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공식 선거운동 직전에 마치 윤 후보에게 공을 떠넘긴 꼴이 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어제)
- "(후보등록일에) 이런 식의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저는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좀 부족하다…. 저희도 진의를 파악해야 뭔가 대응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당황스러운 입장입니다."
그동안 물밑접촉을 해온 국민의힘 내부에선 '안철수한테 당했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 질문 2-1 】
그렇다면, 야권 단일화는 물 건너가는 것이 될까요?
【 기자 】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팽팽합니다.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 이후에 더 박빙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야권에서는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 급한 건 윤 후보일 수밖에 없죠.
그래서인지 안 후보는 오후에 다시 "여론조사 단일화가 유일한 제안이고 더이상 할 말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관련 소모적인 논쟁이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사자들 간의 '통 큰 담판'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치권에선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8일이 단일화 협상 2차 시한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질문 2-2 】
민주당은 어떤 분위기인가요?
【 기자 】
민주당은 일단 공식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야합이다' 이런 표현으로 비판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슈를 키워주는 꼴이 될 수 있기때문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야권 단일후보와의 경쟁보다는 단일화가 깨져 4자 대결로 가는 게 더 좋을 텐데요.
단일화가 될 경우를 대비해 "또 철수 하냐"는 중도층의 비판을 민주당 쪽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이재명 후보가 단일화 제안에 대한 비판 대신 안 후보에게 김미경 교수의 쾌유를 기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 질문 3 】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현재 상태 어떤지 알려진 게 있습니까?
【 기자 】
안철수 후보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부인 얘길 하면서 울먹이는 모습 보였습니다.
기저질환이 있는데, 자길 돕다가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면서 미안함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어제)
- "생각보다 증세가 좋지 않아서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는데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입니다."
김 교수는 과거 폐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무래도 코로나에 취약한 상태인 만큼 위중증 환자로 분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다행히 안 후보는 어젯밤 음성 판정을 받아 선거운동 복귀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앞선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윤석열 후보의 사진 한 장을 두고 반응이 좀 어떤가요?
【 기자 】
열차 안에서 구두를 신은 채 좌석에 발을 올린, 바로 이 사진이죠.
'윤석열차'를 타고 호남 지역을 순회하던 중 열차 안에서 찍힌 사진인데, 민주당 의원들은 "노매너와 몰상식에 경악한다" "누가 볼까 부끄럽다" 등 비판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과한다'가 아닌 '유감' 표현에 그친 것이 적절한 대응이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 질문 5 】
국회 이야기도 해볼게요, 민주당은 내일(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추경안 처리가 목표라고 했는데, 마지막 날까지도 여야간 합의가 난항이라고요?
【 기자 】
네, 여야는 주말인 어제도 추경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최대 난관은 바로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인데요.
민주당은 1인당 300만 원을 고수하는 정부를 고려해 우선적으로 '500만 원' 지급을 요구했지만,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어제)
-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서라도 추경안을 처리하고, 대선이 끝난 뒤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이 먼저 증액 협의를 해와야 한다"고 책임을 돌리며, 기존에 산자위에서 합의한 대로 최대 1천만 원을 지급하자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어제)
- "생존의 위기에 있는 국민에게 어떻게 이것이 제대로 된 지원이 되겠느냐…. 저희들은 정부가 제대로 된 예산을 다시 편성해오도록 계속 요구할 예정입니다."
여야는 어젯밤까지도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접촉하며 논의를 이어갔는데요, 오늘 오후 본회의 직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위한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