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늦었다"-장성민 "10년간 안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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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국민 경선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것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금은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국민의힘 측 홍준표 의원은 "늦었다"고 혹평했고, 장성민 전 의원은 "단일화 전문가, 단일화 직업정치인의 행상 노릇"이라며 맹공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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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오늘(13일) 제주도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방문한 이 후보는 취재진이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고 답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을 중심에 놓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며 구체적 입장을 묻는 말에도 "아까 드린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후보의 발언은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른 것이기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가 통합정부 등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직접적으로 단일화에 대한 비판 의견은 내지 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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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년의꿈 캡처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 윤 후보를 향한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글이 올라오자 "늦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별다른 말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대선이 24일 남은 상황에서 안 후보의 제안대로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하더라도 안 후보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야권 분열의 씨앗"이라며 안 후보를 힐난했습니다.
장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 단일화 제안은 10년 전 사골국물 재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비판했습니다.
장 전 의원은 "그는 이미 구닥다리 정치, 청산해야 할 적폐 정치, 나쁜 정치의 상징"이라며 "진짜 10년 동안 안 변했다. '안일화'가 아니라 '안변화'다. 안 후보의 정치 기록으로 남을 만한 것은 때만 되면 단일화 카드 장사를 한다는 기억뿐"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안 후보 새정치의 본모습"이라며 "10년 간 우려먹은 단일화 사골 국물을 또 들고 나와 윤 후보에게 먹으라 하면 윤 후보가 이미 맛이 상한 그 국물을 마시겠는가. 바로 배탈 날 10년 전에 우려 놓은 그런 '썩은 국물'은 안 후보 혼자 실컷 들이키시라"라고 질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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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이날 오전 안 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와 구체제 종식, 국민 통합, 미래로 가자는 목표를 동시에 이루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어렵다"며 윤 후보에게 국민경선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정권 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면서도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엔 답하지 않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