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뤄내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가 밝힌 야권 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안 후보가 '국민 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2.10 [이승환 기자]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 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향해 사실상 중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셈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날 자
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를 겨냥해 "매일 네이버를 켜고 자기 이름만 검색하니까 세상이 본인 중심으로 돌고 단일화 얘기만 하는 걸로 보이는 것"이라며 "토론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 15초 나눠주는 것도 대단한 인심쓰듯 하는 사람과 무엇을 공유하냐"고 반문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