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배우자 의전은 사생활 문제 아냐"
리스크에 이재명 '사과'-윤석열 '반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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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연합뉴스 |
지난 1차 TV 토론에서 쉬쉬됐던 '배우자 리스크'가 이번 2차 TV 토론에서는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반박으로 부인 리스크에 맞섰습니다.
오늘(11일) MBN 등 6개 방송사(MBN·JTBC·채널A·TV조선 종합편성채널 4사와 YTN·연합뉴스TV 보도채널 2사)가 공동 주관한 2차 TV 토론에서 이 후보가 먼저 '배우자 리스크'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이 후보는 2030 청년 정책 토론 중 윤 후보가 내세우는 가치 '공정'을 지적하며 "부인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얼마 전 '(김건희 씨가 2010년) 5월 이후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수없이 수십 차례 (거래)했다는 기록이 있지 않느냐"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인데도 많은 인력이 투입됐으나 문제가 된 적이 없다"며 "지난 경선 때 계좌까지 이미 전부 공개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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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김건희 씨 의혹을 겨냥했습니다.
심 후보는 "실제로 문제가 없다면 거래 내역을 공개하라"며 "주식 양도세를 없애서 주가 부양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범죄 의혹에 떳떳하지 못하면 그것이야말로 양두구육이다. 말씀해 보라"라고 윤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윤 후보는 "(수상하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도 없고 (이미) 다 해명을 했다"라고 대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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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
심 후보는 김혜경 씨 '과잉 의전' 논란에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심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 가족의 사생활 문제로 이슈를 만들 생각은 없다"면서도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 이 후보의 자격과 관련된 사안이기에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심 후보는 "시장이나 도지사가 배우자 의전 등을 담당하는 직원을 둘 수 없다"며 "(문제가 된) 배 모 전 사무관의 인사권자가 이 후보였다"라고 질책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라며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 주로 공무에 관련된 일을 도와주다가 경계를 넘어서서 사적 관계에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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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은 토론 이후 논평을 통해서도 '과잉 의전' 논란을 꼬집었습니다.
허정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토론 직후 논평을 내고 "명백한 불법을 '가까운 사이의 사적 도움'인 것처럼, 공무원에게 사인을 위한 일을 하도록 한 직권남용죄를 저질러 놓고 '관리 책임'이라는 궤변으로 본질을 호도했다"라고 힐난했습니다.
허 부대변인은 "아무런 자격이 없는 김혜경 씨가 '원 플러스 원' 권력처럼 공무원을 부릴 수 있었던 것은 이 후보의 결재와 방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후보는 공무원을 사적으로 활용하도록 한 직권 남용죄, 혈세 낭비에 따른 국고 손실죄를 인정하고 즉각 수사에 임하기 바란다"라고 일갈했습니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 TV토론은 오는 21일과 25일, 다음 달 2일 등 세 차례 더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번 토론에서 배우자 리스크를 비롯해 대장동과 신천지 등 예민한 주제들이 언급됐기에 앞으로 남은 토론에서도 더욱 거친 공방전이 오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