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 "원팀 의미…공정의 상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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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이 오는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한 것과 관련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씁쓸함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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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년의꿈 캡처 |
어제(10일)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 최 전 원장이 종로에 전략공천됐다는 글이 올라오자 "결국 최재형으로 그렇게 될 걸"이라고 답을 달았습니다.
홍 의원이 별도의 문구를 덧붙이지는 않았으나 앞서 그가 최 전 원장을 종로에 추천했다가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으로부터 "구태 정치" 비판을 들었기에 이번 결정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홍 의원은 지난달 19일 서울 서울 강남 모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서울 종로 지역에 최 전 원장, 곽상도 전 의원의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 공천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홍 의원의 요구가 과도하다"라는 지적이 빗발쳤고, 권 본부장은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홍 의원은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줬으면 좋겠다" 등의 메시지를 통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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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종로' 최재형-'서초갑' 조은희-'청주상당' 정우택 공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서울 서초구, 연합뉴스 |
그리고 어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서울 종로에 최 전 원장을 전략공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관위원인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그동안 (최 전 원장이) 윤 후보와 같이 경선에서 경쟁했기에 원팀을 이루는 의미"라며 "(최 전 원장은) 대쪽 감사원장으로 공정의 상징성을 가진 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천이 확정된 후 최 전 원장은 오늘(11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와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문재인 정권 5년의 어둠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밝히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 전 원장은 "정치를 시작한 지 불과 1년이 안 된 제게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구라는 과분한 역할을 맡겨주셨다.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지난 5년 상식이 무너진 문재인 정권 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 무능한 정권의 위험한 폭주를 멈춰 세우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것이 상식이고 국민의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탈원전 정책 감사 등으로 문재인 정부와 대립하다 지난해 사퇴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내 경선에 나섰습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뒤 홍 의원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