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원중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조금 뒤 저희 MBN에서 열리는 2차 대선후보 토론회 얘기 집중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지난번에는 대장동 이슈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크게 붙었는데, 이번에는 뭘까요.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이겠죠?
【 기자 】
네,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이 윤 후보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을 국민을 분열시키는 무능한 복수심이라고 규정한 바 있는데, 이를 자신의 유능함과 대비시키는 전략으로 토론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 "통합을 위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보복이 아니라 통합의 길로 가시기를 참으로 진심으로 권유드립니다."
이번 토론회도 저번처럼 두 번의 주제토론과 두 번의 주도권토론을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데요.
이 후보가 자신의 주도권토론 시간을 활용해 윤 후보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질문 2 】
윤석열 후보는 수비하는 입장인데, 어떻게 대응할까요. "정치 보복은 없다", 이렇게 얘기하긴 했었죠.
【 기자 】
네, 윤 후보는 말씀하신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잘못이 있으면 수사한다, 이런 원론적인 대답으로 방어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그리고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처리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왔고…."
또, 지난 토론처럼 대장동 문제와 성남FC 의혹, 백현동 개발 의혹 등 이 후보 도덕성 검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 논란에 대해서는 굳이 먼저 제기하진 않을 거라고 합니다.
【 질문 3 】
지금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등판했잖아요. 이 상황이 누구한테 유리한 건가요.
【 기자 】
일단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마음을 얻지 못한 친문 지지자들이 결집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어제)
- "있는 혐의 사실도 아무 것도 밝히지 못하면서 공개적인 수사를 이야기하는 건 사실상 만들어서 하겠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이 후보 대 윤 후보의 구도가 문 대통령 대 윤 후보의 구도로 바뀔 수 있다는 건데요.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 가려지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반문 표심을 자극해서 윤 후보의 존재감만 키우게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내심 나쁘지 않다, 이런 평가가 있고요.
민주당에서도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는 게 맞느냐, 고민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윤 후보가 문 대통령의 대척점으로 부각될 수록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도 약화될 수 있습니다.
【 질문 4 】
안 후보도 토론 전략을 잘 짜야겠는데요. 어떤 부분을 강조할까요.
【 기자 】
오늘 토론에서 두 번째 주제토론의 주제가 코로나 방역 문제인데요.
안 후보는 이를 이용해서 의사·IT기업가 출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인데요.
심상정 후보도 마찬가지로 공약의 선명성 부각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 질문 5 】
이제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혼전이에요. 그만큼 토론회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겠어요.
【 기자 】
네, 지난 1차 TV토론 이후 지지 후보를 변경했는지 묻는 여론조사가 있었는데요.
응답자의 24.7%가 변경됐다고 답했고, 윤 후보에서 이 후보로의 이동이 28.1%, 이 후보에서 윤 후보로는 18.5%로 나왔습니다.
오늘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 36%, 윤 후보 37%로 그야말로 초박빙인데요.
이런 판세라면 TV토론에서 말실수나 태도 등 사소한 문제라도 불거진다면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