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盧 서거 거론…"윤석열, 2009년 비극 재연시킬 수 있어"

고민정 “소중한 사람 잃지 않고…치열하게 싸울 것”
이낙연 “난폭한 검찰 주의로 법치주의 이룰 수 없어”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겨냥해 “어렴풋하게 보이던 것을 윤 후보가 명징하게 만들어줬다. 당신이란 사람이 2009년의 비극을 재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거론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21대 국회의원이 되고 처음으로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섰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정부와 당, 국민을 연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던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번 다시 우리의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진 사람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과 정부로 마무리하게 만들겠다며 치열하게 싸워왔던 사람들”이라며 “이제 그 마지막 임무를 목전에 남겨두게 됐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그것은 바로 문재인 정부를 지키는 것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라며 “치열하게 싸우겠다. 옆에서 함께 손을 잡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이날 고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0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성명을 내고 윤 후보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가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겠다며 정치 보복을 공언했다.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망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윤석열의 망발은 대한민국을 ‘검찰 국가’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라며 “무엇을 수사하겠다는 것인지도 없는 ‘묻지 마 수사’ 공언은, 없는 죄를 만들겠다는 노골적인 공언이자 국민을 향한 겁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이 외에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 등 여권에서는 윤 후보를 향한 성토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본부장은 오늘(11일)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에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듯한 언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야권에서는 적폐 청산을 1호 공약으로 내건 문 대통령이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불법 부정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처벌해야 한다”며 “범죄를 저질렀으며 법에 따라 처리하자는 게 법치주의인데 이게 어떻게 정치보복이라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맞대응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