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문 부동층 움직인다" 국힘 "불법 선거개입"…날선 공방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전(前) 정권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면서 현직 대통령과 제1야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정치 보복 프레임이 대선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등 전통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윤 후보는 정권 심판 여론을 더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는 11일에도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과 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 비판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 이후 "친문과 부동층, 호남 일부 층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주변에서 '이번에 이재명 도저히 못 찍는다' 말씀하고 안 돕던 분들이 꽤 있었는데 요즘 계속 '나서야겠다'며 연락이 온다"면서 "이 후보를 좀 마땅치 않게 생각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 문제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선거에 개입하지 않으려 굉장히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을 선거에 개입하게 만든 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본인"이라면서 "(대선 판세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던 분들이 마음을 상당히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면, 야권은 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민주당이 합작해 제1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며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불법 부정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처벌해야 한다"며 "범죄를 저질렀으며 법에 따라 처리하자는 게 법치주의인데 이게 어떻게 정치보복이라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여론조사상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 대통령이 사실상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정권 심판론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