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최재형 공천 철회해야...이 나라 민주주의 근본 무너뜨려"

임종석 "이제 어떤 대통령도 중립 인사를 검찰·감사원에 임명 못할 것"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오늘(11일) 국민의힘이 3월 9일 대선과 함께 실행되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철회가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과 최재형, 두 사람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중요한 근본을 무너뜨렸다"며 "어느 기관보다 정치로부터 중립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과 감사원의 장이 정해진 임기를 내던지고 정치로 직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두 사람은 후배들에게 단번에 전국적인 정치인이 되는 법을 선명히 보여줬다. 야심 있는 후배들이 잘 보고 배웠을 것"이라며 "악행은 또 다른 악행을 부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어떤 대통령도 중립적인 인사를 검찰과 감사원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정보와 수사 감사를 사유화하고 자기 정치를 위해 언제 뒤통수를 노릴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결국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만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그 비용은 오롯이 국민이 치러야 한다"며 "쌓기는 어렵고 무너지는 건 쉬운 게 민주주의다. 이렇게 그냥 넘어가도 좋은지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주의는 다른 말로 염치이며 염치가 사라진 세상은 정말 끔찍하다"며 최 전 원장에 대한 전략 공천 철회를 계속해서 촉구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한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보궐선거에 나갈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정작 민주당은 3월 재보선 무(無) 공천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민주당은 재보선을 유발한 책임이 있다며 서울 종로를 비롯해 청주 상당, 경기 안성 등 3개 지역구에 대해서는 무(無) 공천 방침을 밝혔습니다.


[디지털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