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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 “국민 생명과 국가 운명이 달린 안보 문제를 정략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질타했습니다.
이 후보는 10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승환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가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전쟁의 가능성이 한반도 위에 드리우다’라는 글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해당 칼럼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4가지 요소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군의 능력 쇠퇴에 따른 힘의 공백’,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기술 발전’, ‘한국 국내정치’ 등을 꼽았습니다. 또 최 교수는 “남한의 강경파 지도자가 김정은에 대항할 가능성 때문에 제2의 한국전쟁의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 선제타격을 언급한 윤 후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이 후보는 “선제타격 주장으로 군사 갈등을 부추기며 제2총풍을 시도하는 윤석열 후보가 한반도 전쟁 발발의 가능성을 키우는 4대 요인 중 하나라는 해외 군사 전문가의 분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제1 의무”라며 “국민 생명과 국가 운명이 달린 안보 문제를 정략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한 “선제 타격은 곧 전쟁이다. 쉽게 말할 사안이 못 된다”며 “수백만 청년들과 국민이 죽고, 온 국토가 초토화된 후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안보 문제는 신중 또 신중하시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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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방송토론에 나선 대선후보 4인.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
대선 후보들은 대북 정책을 포함한 외교·안보 노선에 대한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 선언 등을 통해 대북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후보는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격침하겠다’며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가운데 윤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 능력 강화 공약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4일 킬체인 확보 및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역량 강화를 위해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감시정찰 능력과 초정밀·극초음속 미사일을 구비하는 등 새로운 요격 무기를 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지난 여야 대선 후보 4인의 첫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매우 경솔한 발언”이라며 “국민은 정치 초년생인 윤 후보가 선제타격을 운운하면서 전쟁 가능성을 거론한
윤 후보는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기 체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우리가 드러내는 것, 천명하는 것 자체가 전쟁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심 후보는 “불안을 조성하는 안보 포퓰리즘밖에 안 된다”라고 응수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