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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도지사 부인이 장 보러 가는 거 봤느냐는 취지로 방어하자 최재형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은 "감사원장 부인도 직접 장을 봤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전략 공천된 최재형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고문은 10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감사원장 부인도 직접 장을 봤다. 대신 장 봐준 게 없다"며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의 발언에 맞불을 뒀습니다.
앞서 유 전 사무총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지자체장들한테 물어봤다. 그랬더니 '아니, 지사 부인이 시장에 장 보러 가는 거 봤어요? 그럼 아마 기사가 나올 거예요'(라고 했다)"며 "잘못된 관행"이라면서도 "대부분이 공무원들에게 공관 관리 비슷하게 보게 하고 있더라"고 김혜경 씨를 두둔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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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달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후 함께 회동결과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에 감사원장이었던 최 상임고문이 "도지사는 공무원들이 더 높이 받들어야 하는지 지사를 안 해봐서 모르겠다"며 과거 감사원장 공관에서는 이러한 관행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잉의전'이라는 말이 맞지 않다. 우선 시장이나 지사의 부인에 대한 공식적인 의전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잉의전이란 건 의전을 하기는 해야 되는데 지나쳤다는 건데 아예 의전 자체가 공식적으로 안 되는 거니까 불법 의전이라고 보고 있다"고 용어 정리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의 공개 사과에 대해 "구체성이 없기 때문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논란이 있다"고 지적하며 "많은 국민들이 지사 부인 할 때 저 정도였으니 저 분의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감사에서 문제가 될 부분에 대해 짚기도 했습니다. 최 상임고문은 "일단 전담 의전 직원을 배치한 건 명백히 잘못됐다. 본인들의 충심 복무 위반 의무도 있을 것이다. 지시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카드 불법사용 문제는 엄격히 말하면 업무상 횡령에 해당되는데 금액이나 사안의 질에 따라서 처분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전체적으로 다 밝혀져야 그냥 경고만 할 것이냐 아니면 징계할 것이냐, 아니면 수사까지 할 것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개인 카드로 결제한 뒤 이후에 법인 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죄질이 나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유 전 사무총장 발언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김 의원은 "김혜경을 두둔하고자 나머지 도지사 부인까지 욕 먹이는 게 아닌가 싶다"며 "수시로 장바구니 들고 전통시장이나 동네 장터에 다니는 나는 지사 부인이 아니고 국회의원이라서 뉴스에 안 나오나"라고 비꼬았씁니다.
김 의원은 "도지사 부인은 직접 장 보면 큰일이 나냐"며 "독일 메르켈 전 총리는 퇴근 길에 수시로 장을 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민주당은 지난 설날에 파란 장바구니 들고 하던 장보기 운동도 도지사나 시장 부인은 제외했거나 참여했다면 쇼였나 보다"라며 "그런 걸 특권이라고 바꾸자고 외친 게 민주당 아니었나. 역시 말로만 외치는 그들답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장을 보는 사진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베를린 모렌스트라세역 근처 단골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한 언론이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가 법인 카드로 재결제하기 전 자신이 먼저 결제한 뒤 취소한 내역을 인증하는 영수증 10장을 추가 공개했다고 보도하자 국민의힘은 "김혜경 씨가 '법카 한우, 초밥, 샌드위치'에 이어 '법카 닭백숙, 중화요리, 베트남 칼국수'까지 골고루 시켜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강전애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익신고자 A씨는 경기도 법인카드로 긁은 10건의 영수증을 공개했는데 사용처가 닭백숙집, 중화요리집, 복어집, 베트남식당 등으로 다양했다. 한우, 초밥, 회덮밥, 샌드위치 외에 추가적인 사용처가 드러난 것"이라며 "이들 식당은 이 후보의 수내동 자택 주변 분당에 소재한 맛집들로 김혜경 씨가 입맛 내키는 대로 '법카 식사'를 시켜먹으면서 '법카 살림살이'를 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부댄변인은 "카드의 사용 수법은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다음날 법인카드를 결제하는 방식이며 회당 결제·취소액은 7만9000원~12만원이었는데 12만원이 넘으면 쪼개기 결재 수법까지 동원했다고 한다"며 "충격적인 것은 이 식당들에서 쓰인 업무추진비가 총무과,,공정경제과, 노동정책과 등 여러 부서에 나눠져 있다는 사실이다. 김혜경 씨의 '맛있는 식사'를 위해 도청 여러 부서가 동원되는 기
한편, 김혜경 씨는 지난 9일 공무원 불법 심부름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에 대해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