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중의 최악, 차악조차 없는 선거”
김 전 위원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 후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는 이 정부에서 스스로 검찰총장이라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냐”며 “그때 생각하고 지금 생각하고 뭐가 근본적으로 다른 게 있어서 그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몰랐겠느냐”고 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진행된 강연에서도 정치인 출신 대선 후보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윤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그는 “어제 적폐청산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치적으로 오랫동안 숙련된 사람이면 그런 소리가 안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무의식적으로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한다”며 “이번 대선도 권력에 취해 청와대만 들어가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이 네 사람이나 사실 영어의 몸이 돼버렸다”며 “또 한 사람은 그 과정에서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는데 과연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같은 식의 보복을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례적으로 직접 발언했습니다. 다만 윤 후보는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는 대답을 통해 사과를 갈음했습니다.
■ “누가 되든 똑같이 파산”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이 후보를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한다. 모조리 최악 중의 최악(의 후보만)이 있으니 차악조차 없는 선거라고도 한다”며 “양당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당선이 될 텐데 누가 되더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 당선 시 “문재인 정부보다 더욱 폭주하고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했고, 윤 후보 당선 시 “우리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임기 5년 특히 초반 2년 정도를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측근정치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누가 되든 결과는 비슷하다. 측근들은 전횡을 일삼고, 똑같이 실패하고 파산할 것”이라며 “누구는 가족과 이념 집단이 전횡을 일삼고, 누구는 일부 측근들이 문고리 행세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된 정치구조를 지적하며 “탄핵 당한 대통령이 또 한 번 나와야 탐욕스러운 정치구조를 바꿀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이라며 “후보일 땐 하나같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나누겠다, 총리와 장관의 헌법적 권한을 보장하겠다, 측근의 부패와 전횡을 바로 잡겠다 했지만 하나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혜원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