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에게 질문세례 받는 과정서 떠밀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 법인카드 유용 등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과했습니다. 이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사를 빠져나오던 김 씨는 잠시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씨는 어제(9일)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리 준비해온 사과문을 2분간 읽어나갔습니다. 이어 4명의 취재진 질문에 답한 후 자리를 떠났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향한 김 씨는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질문 세례를 받았습니다.
기자들은 김 씨를 향해 '집으로 배달받으신 적이 없다는 건가', '집으로 배달된 음식들은 가족이 먹은 건가'라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고, 김 씨는 자신을 둘러싼 기자들 사이에서 잠시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김 씨를 부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떠밀리다 시피 그랬다”며 “혼자 휘청인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김 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공과 사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또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도 공무원들이 김 씨를 위해 의약품 대리 수령과 배달에 관여했고, 경기도 7급 공무원이었던 제보자 A 씨가 식당 음식을 자택으로 배달하기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씨는 이번 기자회견서 진행한 질의응답에서도 명확하게 해명하진 않았습니다.
‘보도된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씨는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결과가 나와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택으로 배달된 음식과 관련해 제보자 A 씨는 배달된 음식의 양이 상당하다고 주장을 하는데 이걸 다 식구들과 드신 건지, 일각에서 2차 가해 논란이 있었는데 공익신고자보호 조치를 한 A 씨에 대한 입장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김 씨는 “제가 A 씨와 배 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A 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김 씨의 사과에 A 씨는 입장문을 통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김 씨가 정작 중요한 질문, 꼭 답해야 할 질문에 하나도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